제1176화
“200살도 안 된 청년이 역주급 초급에 달하는 천조의 잔당을 상대했다는 말이냐? 그러면 실력이 역주급 중급은 되겠다. 그 나이에 역주급이라니... 제역에서도 보기 드문 천재로구나.”
“역시 그렇죠? 어마마마도 동현 님이 대단한 것 같죠?”
하지혜는 신바람이 난 표정으로 물었다. 홍정연이 임동현을 칭찬하자, 마치 자신이 칭찬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홍정연은 예리한 표정으로 또다시 말했다.
“하지만 네 아바마마와 오라버니들보다는 못하구나. 내가 보기에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움을 받아 더 인상적인 것 같은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금방 잊히지 않을까?”
홍정연의 말에 하지혜의 미소가 차갑게 식어갔다.
“어마마마, 도움을 받은 건 제가 동현 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니에요. 제가 좋아하는 건 동현 님의 성격과 분위기라고요. 동현 님이 모험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가야금 연주를 들어주는 것도 전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에요.”
하지혜의 진지한 모습에 홍정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그래, 알겠어. 나도 그냥 가능성을 말하는 것뿐이니 마음 상해하지 말거라. 네가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었다니, 천조의 잔당을 처리하고 나면 제왕성으로 불러와야겠다. 만약 거절한다면 납치해서라도 꼭 데려와서 부마를 시켜주마.”
“어마마마... 짓궂은 장난 좀 하지 마세요....”
하지혜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렸다. 홍정연은 웃는 얼굴로 수다를 계속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임동현의 도움이 함정은 아닐지, 하씨 가문 내부로 침입할 계략은 아닐지, 또 외부와 연합해 제국을 속으로부터 썩일 작정은 아닐지, 홍정연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혜가 도움이 절실한 순간 거짓말처럼 타이밍 좋게 나타났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것도 수십 년 동안 모험하다가 금방 제역으로 돌아와 제대로 된 집 하나 없는 사람이 말이다.
하지혜는 한창 순수하고 사리 분별하지 못할 나이이다. 그래서 천조의 잔당이 임동현을 이용해 파놓은 함정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