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0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은준수의 야심이 슬슬 잦아들기 시작하자, 그는 작은 바크행성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바크행성은 또 은씨 가문과 동떨어진 곳에 있는지라 몇 년에 한 번씩 시찰을 오는 것 빼고는 따로 대응할 것도 없었다.
이곳에서 은준수는 황제와 다름없었고, 모든 미식과 미인을 독점할 수 있었다. 그의 말이 곧 법이라 반항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이것만 봐도 제역에서 조심스럽게 살 때보다 훨씬 나았다.
은준수는 힘이 풀리는 듯 몸을 파르르 떨며 심호흡했다. 정말이지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이때 그의 통신기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은준수는 방해받은 듯 불쾌한 말투로 물었다.
“총독님, 은씨 가문에서 방문하셨습니다.”
“우리 가문에서 사람을 보냈다고? 누가 왔는데?”
“그건 모르겠습니다. 은씨 가문의 별하늘전함을 타고 오신 걸 봐서는 높으신 분 같습니다.”
“뭐? 별하늘전함? 어디까지 왔어?”
은준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더니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지금 인도하고 있습니다. 곧 착륙할 겁니다.”
“알았어. 나도 바로 출발할게.”
은준수는 부랴부랴 통신기를 거두고 나갈 채비를 했다. 그의 얼굴에는 조바심으로 가득했다. 별하늘전함을 탈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가문에서도 꽤 높은 위치에 있는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시찰 오는 사람은 기껏해야 팔각신함을 타고 올 정도였다. 왜 오늘은 별하늘전함인지 궁금했던 은준수는 얼른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만약 제대로 된 대접을 못 한다면 여유로운 일상도 오늘부로 끝장날 것이다. 가문으로 돌아가 허리 숙이고 지내지 않기 위해 대접만큼은 제대로 해야 했다.
바크행성에 착륙한 다음 임동현은 유진희와 바루를 데리고 별하늘전함에서 나왔다. 은준수가 수많은 사람을 데리고 환영해 줬다.
“오시는 줄도 모르고 준비를 제대로 못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바크행성의 총독 은준수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은준수가 허리를 굽히며 공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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