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5화
“이 행성의 책임자가 누구죠? 나와서 나랑 얘기했으면 하는데요. 당신들이랑 얘기해 봤자 당신들은 못 알아들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잖아요.”
임동현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똑똑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내보낼 수 없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적인지 아군인지 판단이 서지 않으니까요.”
임동현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정말 적의가 없어요, 왜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거죠?”
“적의가 없다면 증거를 제시해 봐요. 그 어떤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해도 낯선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할 거란 말이죠,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해해 주세요.”
별하늘전함이 워낙 웅장하고 위엄 있어 보였고, 또 임동현은 3급 문명에서 왔다고 하니 상대방은 저도 모르게 예의를 갖추면서 말했다.
임동현은 상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을 증거로 보여야 한단 말인가?
임동현은 잠깐 고민에 빠지더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오른쪽 전방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높은 산봉우리가 솟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광활하고 푸른 초원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갑자기 임동현에게는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번뜩였다.
‘상대가 나를 믿지 못하니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보여줘야 해. 내 진짜 실력을 조금 드러낸다면 이 사람들도 알게 될 거야. 만약 내가 적의를 품었다면 그들은 반항할 여지도 없이 당했을 거라고. 그래야 내가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그래! 바로 이렇게 하는 거야!’
“좋아요! 그럼 한 번 증명해 보죠!”
말을 마친 임동현은 손가락으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높은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산 보이시나요?”
“당연히 보이죠. 저건 설용봉이에요. 청운 초원에서의 가장 높은 산봉우리일 뿐만 아니라 운유성에서도 가장 높게 솟고 큰 산봉우리예요.”
“그럼 한 번 잘 보세요! 제가 보여드릴 건 바로 저 산 위에 있습니다.”
임동현이 말했다.
전투기 지휘관은 임동현의 의도를 전혀 알아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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