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3화
현장은 정적에 휩싸였고 모두 말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어떤 말을 하든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죽지 않기 위해서는 죽여야만 했다.
네 명의 반보영생은 임동현을 상대로 역대급의 위압감을 느꼈다. 조금 전 임동현은 2대 1의 상황에서 우위를 점했다. 만약 5대 1이었다면 상황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4대 1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하며 네 명의 반보영생은 자신감을 북돋웠다.
반보영생은 절대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임동현도 위압감이 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동급의 상대 앞에서는 정신력도 사용할 수 없었다. 사용한다고 해도 조금 전처럼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이 떨어져 나간 흑포인 덕분에 임동현은 새롭게 발견한 것도 있었다. 흑포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파사검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 것 같았다. 아직 확신할 수 없기는 하지만 상극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 않다면 팔 한쪽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반보영생이나 되는 고수가 그런 반응을 보일 리가 없었다.
“자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일족과 맞선 결과는 죽음밖에 없다!”
허린은 임동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덤덤한 말투에는 분노로 가득했다.
이신을 도와 은하계의 통치권을 되찾은 순간 구두교족의 임무는 끝나고 약속받은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성공을 코앞에 두고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솔직히 화나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말뿐이라면 누가 못 하겠습니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시죠.”
임동현은 피식 웃으며 장검을 휘둘렀다.
허린은 임동현의 빨간색 장검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검날이 예리한 건 둘째 치고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허진이 공격당한 후의 반응도 이상했다. 검에 문제가 없는 한 절대로 불가능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성을 잃고 본체로 돌아가는 바람에 허린은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숨 막히는 신경전이 계속되었고 사람들의 시선은 임동현에게 집중되었다. 그가 네 명의 반보영생을 앞두고도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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