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4화
온여옥이 선우청아를 파티에 초대한 이유는 그녀에게 마음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그는 이미 친구들 앞에서 선우청아를 보여주겠다는 말을 해 버렸고, 만약 그녀가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망신을 당한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이유였다.
이런 식으로라도 높은 위치에 있는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동방엽과의 경쟁에서 어마어마한 우세를 점하게 된다. 그리고 이참에 그의 허영심도 만족시킬 수 있었다.
선우청아는 서울을 나아가 대하에서도 내로라하는 인재이자 미인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직도 처녀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곤륜이 두려워 함부로 다가가려는 남자는 없었다.
“오빠, 저 진짜 못 가요. 저는 회사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래야 어르신들의 기대도 만족하죠. 그러니 파티는 다른 사람이랑 가요.”
선우청아의 태도는 여전히 단호했다. 머릿속은 이미 매력과 영생 등 키워드로 가득 찼고 파티에 신경 쓸 겨를 따위는 하나도 없었다.
만약 백아름의 말이 사실이라면 선우청아는 당연히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지구 밖의 번화한 고급 문명으로 가서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시간을 많이 뺏지는 않을 거야, 청아야. 그냥 잠깐 가서 인사만 하면 돼. 파티장을 먼저 떠나는 건 말리지 않을게.”
예상치 못한 선우청아의 강경한 태도에 온여옥은 어쩔 수 없이 인사만 하면 되는 것으로 요구를 낮췄다.
온여옥은 이미 친구들에게 선우청아가 자신의 파트너라고 한껏 자랑했다. 만약 일이 무산된다면 그는 파티에 참석할 면목도 없었다.
“안 돼요, 더구나 저는 이런 파티에 참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오늘 밀린 일이 많으니까 다른 할 말 없으면 이만 나가 줘요. 배웅은 못 해주겠네요.”
선우청아는 역대급으로 단호한 말투로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 온여옥을 상대로는 거절하더라고 완곡하게 말하는 것이 평소의 방식이다. 남매로서의 체면은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아름이 한 말이 과연 사실인지 빨리 확인해야 하는 지금은 체면 따위를 따질 시간이 없었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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