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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1화

진한솔의 말에 황보희월 등은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고 무척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그녀들은 모두 그의 말을 반박하지 않았다. 분명히 마음속으로 임동현의 연인들이라는 호칭에 대해 수백 번은 되새겼을 것이다. 임동현은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이런 일은 설명하면 할수록 더욱 혼란스러워지므로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인 것 같았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한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선우청아였다. 애초 임동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하의 젊은 세대 중 일인자가 되어 십년지약에서 최후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녀와의 혼인을 거절했다. 그때의 일로 선우청아는 줄곧 임동현에 대해 불만스러웠다. 그런데 이제 와보니 임동현이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여자들을 연인으로 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녀를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속으로 더욱 분개하였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우청아가 임동현을 좋아하거나 사랑해서 생긴 원망의 감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임동현의 과거 행동이 그녀의 체면을 구기고 곤륜을 망신시켰기 때문이었다. 선우청아는 어려서부터 어디를 가나 모두가 주목하는 여자였다. 이런 자라온 환경 때문에 그녀는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 조씨 가문과 제갈 가문, 대하에서 최고 가문 중 두 가문에서 제1 상속자들이 그녀를 두고 세상을 들썩이는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곤륜의 양대 제자가 은연중에 그녀를 연모케 한 데는 선우청아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임동현은 그녀를 거절한 첫 번째 남자였고, 게다가 대하의 모든 세력 앞에서 그녀를 거절했었다. 선우청아는 임동현에 대해 마음속으로 한을 품고 있었다. 다만 임동현은 실력이 말이 안 될 정도로 점점 더 강해졌고, 그에 따라 그녀와 그녀의 스승들도 모두 우러러봐야 할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절대로 다시는 세상 밖으로 이 원한을 드러내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이 증오의 감정을 가슴 깊숙이 숨겼었다. 그런데 이렇게 임동현과 다시 대면할 일이 생길 줄은 전혀 몰랐다. 게다가 임동현의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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