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8화
하지혜의 모습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아내와도 같았다. 덕분에 임동현은 곧바로 자신이 말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유진희에게 선택의 기회를 줬으면 하지혜에게도 똑같이 기회를 줬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하지혜가 속상해하는 게 당연했다.
이때 임동현은 또다시 하지혜가 조금 전 혼잣말로 중얼거렸던 말이 떠올랐다. 그도 자신이 어떻게 하지혜와 같은 여자를 그리움에 사무쳐 끼니도 거르게 할 수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시스템의 이름은 분명히 슈퍼 리치 시스템이 아닌 슈퍼 인기 시스템으로 개명해야 마땅할 것 같았다.
“지혜야, 나는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고급 문명으로 갈 거야. 그곳에서는 영생 경지로 돌파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래. 기회 또한 은하계보다 훨씬 많을 거야. 만약 너도 부모님을 떠나 나와 함께 갈 수 있다면 기꺼이 데리고 갈게.”
임동현이 먼저 정적을 깨고 말했다.
“정말요?”
하지혜는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
“응! 하지만 한 번 떠나면 아주 오랜 시간을 네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야 할 거야.”
“저는 괜찮아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한테도 말해 볼게요.”
아무리 하지혜라고 해도 지금 바로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임동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하운천과 홍정연의 허락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가족은 아주 중요한 존재였고, 하운천과 홍정연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나도 마침 하운천한테 할 말이 있으니 같이 갈까?”
“좋아요!”
하지혜는 대답하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굶은 지 한참 된 몸이 성할 리가 없었던지라 곧바로 머리가 핑 돌며 눈앞이 깜깜해져서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임동현과 함께 있었던 덕분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안 되겠어. 너 일단 뭐라도 먹어.”
“그러면 제가 다 먹을 때까지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
“그래.”
임동현은 하지혜를 부축해 테이블 앞에 앉혔다.
테이블 위에는 산해진미가 잔뜩 놓여 있었다. 비록 이미 차갑게 식기는 했지만, 하지혜의 식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임동현이 함께 있다는 생각에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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