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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그나저나 동현 님... 혹시 저희도 우주 집행자와 만날 수 있을까요?” 하운구가 돌연 입을 열었다. “그건 어려울 것 같구나. 워낙 나서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이라.” 임동현이 대답했다. “저희는 뒤에 가만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요. 그저 우주 집행자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보고 싶을 뿐이에요. 하씨 가문의 역사서에서만 본 적 있는 분들이신데,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평생 다시 못 만날 것 같아요. 그러니 부디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흠... 알겠다. 그러면 핑계를 찾아 부탁은 해보마.” 임동현이 잠깐 고민하다가 허락했다. 소원이고 나발이고 사실 하운구는 임동현의 말이 믿기지 않아 우주 집행자를 만나려고 하는 것이었다. 임동현도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부탁은 아닌 것 같아 별말 없이 허락했다. “고마워요, 동현 님!” 하운구가 허리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분들이 거절하면 나도 어쩔 수 없으니 벌써 고마워하기는 이르다. 나는 따로 할 일이 있어서 이만 일어나야겠다. 내가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지혜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 임동현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동현 님!” 이때 하지혜가 돌연 큰 목소리로 임동현을 불러세웠다. 눈빛에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혹시라도 임동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 봐서 말이다. “걱정하지 마! 내가 약속을 어기고 잠수 탈 사람은 아니니까.” 임동현은 하지혜를 바라보며 위로했다. “알겠어요. 믿고 기다릴게요.” 임동현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곧바로 공간 균열을 만들어 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마치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깔끔하게 말이다. 하운천과 하운구는 부러운 눈빛으로 임동현이 앉아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영생 경지에 들어서면 공간 균열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역시 또 달랐다. 반보영생도 영생이라는 단어를 달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영생 경지와는 비할 수도 없었다. 임동현이 떠난 다음 하운천은 하운구를 바라보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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