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4화
오늘날의 임동현은 은하계의 일인자가 되었다. 하운천도 그의 앞에서는 무릎 꿇고 인사를 해야 할 정도로 말이다.
임동현의 시녀로서 유진희의 지위도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은하계를 통틀어서도 그녀를 건드릴 사람은 없었다.
이것은 유진희가 한 번도 바란 적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껏 행운으로 여기는 것이기도 했다. 신이 그녀에게 내려 준 인생 역전의 기회를 이렇게 잡았으니 말이다. 안 그러면 평생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유진희가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서재에서는 갑자기 공간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임동현은 기운을 전혀 감추지 않은 채로 안에서 나왔고, 덕분에 유진희는 곧바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동현 씨!”
유진희는 몸을 일으키면서 반갑게 인사했다.
“그동안 수고했어.”
임동현은 자료가 한가득 놓인 유진희의 책상을 힐끗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동현 씨를 위해 일하는 것은 제 영광이에요.”
“잠깐 시간 있지? 이번에는 물어볼 게 있어서 찾아왔어.”
“그럼요! 이쪽에 앉으세요!”
유진희는 자신의 자리를 임동현에게 내어 줬다. 그러자 임동현도 거절하지 않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임동현은 슬슬 겸손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가 겸손하면 겸손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너도 나와 함께한 세월이 있으니 선택권을 줄까 해.”
“말씀하세요.”
유진희는 임동현의 곁에 서서 공손하게 말했다.
“나는 곧 은하계를 떠나 고급 문명으로 갈 거야. 너는 나와 함께 떠날래? 아니면 은하계에 남아서 동래 상회의 책임자가 될래? 어떤 선택을 하던 나는 너를 응원할 거야. 그러니 충분히 고민한 뒤에 다시 대답해줘.”
“고민할 것도 없어요! 저는 무조건 동현 씨와 함께 떠날래요!”
유진희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녀는 임동현이 왜 은하계를 떠나는지 모른다. 하지만 임동현을 따르기로 한 이상 다른 선택은 없었다.
임동현이 어디에 있으면 유진희도 어디에 있다. 혹시 임동현에게 버림받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전에는 절대로 먼저 떨어질 리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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