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7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임동현에게 다 맡겨 놓고 그녀의 몸을 다 보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주도하는 쪽을 택했고 임동현에게 눈을 감으라고 한 것이다.
“임동현, 이제부터 말도 하지 말고, 눈도 뜨지 말고 몸에 맡긴 채 즐기기만 하면 돼.”
백아름의 목소리는 유혹의 소나타같이 임동현의 귀에 속삭였다.
임동현이 답을 하려고 입을 벌리자마자 백아름의 붉은 입술이 치고 들어와 말문을 막아버렸다.
“음...”
임동현은 기분 좋은 신음을 입 밖으로 냈다. 그리고 두 손은 천천히 백아름의 몸을 타고 그녀를 껴안았다. 두 사람의 움직임이 격렬해지자 임도현의 손도 정직의 틀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임동현은 백아름의 리드에 몸이 이끌려 둘은 나란히 침대에 쓰러졌다.
임동현은 눈을 감은 채 완전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했고 백아름은 여왕같이 그를 다스렸다. 백아름의 옅은 신음과 함께 그녀의 몸에서 들끓던 욕망은 정신력이 만든 환상 속으로 폭발해 나왔고 두 사람의 정신력이 만든 환상 속에서 우왕좌왕하며 탈출을 시도했다.
이때 임동현의 방대한 정신력이 효과를 발휘했다. 그 욕망이 아무리 날뛰고 펄떡여도 두 사람의 정신력이 만든 환상을 깨고 벗어날 수 없었다. 점차 음양의 조화를 이룬 태극 도안이 생겨났다.
백아름의 몸에서 나온 욕망도 점점 활발한 에너지를 잃어갔고 마침내 그녀 몸속으로 돌아와 얌전해졌고 다시 조용해졌다.
임동현은 여전히 즐기는 상태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품에 있던 풍만한 뭔가가 없어진 것 같았다.
그는 눈을 번쩍 떠보니 혼자 누워 있었고 이미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는 백아름의 목소리가 그 뒤를 따랐다.
“임동현! 내 몸 안의 그 욕망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마구 나대지 않을 수 있게 됐어. 고마워. 푹 쉬어!”
임동현은 즐기지도 못하고 당하기만 한 것 같아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백아름이 이렇게 토사구팽할 줄은 몰랐다. 자기 목적만 달성하니 입 쓱싹하고 남은 사람은 나 몰라라 뒤도 안 돌아보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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