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2화
주만영도 이런 우연에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사람과 부딪히는 게 우주 해적을 마주치기보다 나았다.
“동현 씨 미안해요. 아마 우리 실수로 부딪힌 것 같네요.”
생각이 정리된 주만영이 죄송해하는 말투로 말했다.
임동현도 대략적으로 사건의 경위를 떠올렸다.
그가 방금 4차원 공간에서 나왔을 때 마침 발아래의 물건에 부딪혔다.
“저기, 누님 여기가 어디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여기는 우리 무역선이에요. 우리는 머나먼 성역에서 와서 지금 중앙신주대륙을 향해 가고 있어요.”
“어? 누님도 중앙신주대륙으로 가세요?”
“그래요! 왜? 설마 동현 씨도 중앙신주대륙으로 가요?”
“아... 우연인 것 같지만 저도 거기로 가려고요.”
임동현이 대답했다.
“참 우연이네요. 동현 씨 피곤할 텐데 우리 무역선에서 쉬어요! 우리 목적지가 같으니 중앙신주대륙에 도착하면 알려 드릴게요.”
주만영이 건의했다.
“아니요! 누님, 저 혼자만 가면 돼요. 방해하면 안 되죠.”
임동현이 연신 거절했다.
그가 실제로 힘들어서 휴식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 또한 핑계였다. 물론 진짜로 방금 4차원 공간에서 왔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동현 씨 거절은 마세요. 우리 무역선이 동현 씨를 부딪쳐서 죄송한데 여기서 쉬시다가 며칠 후면 중앙신주대륙의 웜홀에 도착해요. 거기까지 가면 중앙신주대륙과 아주 가까워요.”
주만영이 말했다.
그녀가 임동현을 무역선에 머물라는 게 오로지 미안해서 붙잡는 것만이 아니었다.
임동현이 한눈에 보아도 세력이 평범하지 않을 것 같아 혹시라도 우주 해적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쩌면 임동현의 배후 세력을 빌려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빠져나오지 못한다 해도 공허를 혼자 떠돌아다니는 임동현도 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다. 종잇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하지 않았는가.
“오빠! 엄마 말 듣고 가서 쉬어요!”
주만영 품에 있던 딸이 말했다.
임동현은 더는 낭비할 시간이 없어 어떤 말에도 머물러 있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곧바로 중앙신주대륙의 웜홀에 도착한다는 주만영의 말에 임동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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