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9화
주위의 떠들썩한 목소리에 임동현은 마음이 점점 차갑게 식어갔다.
‘장현승?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 얼마 전에 막 죽은 장천승이 말끝마다 자기를 장씨 가문 후계자 서열 2위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나간 기억을 떠올려 보던 임동현은 눈앞의 이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된 셈이었다. 자신이 죽인 장현승과 같은 가문인 장씨 가문에서 나온 직계들이었다. 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2위를 죽인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번엔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와 맞닥뜨리게 된다니...
‘저 꼴을 보니, 쉽게 보내줄 것 같지도 않은데! 누가 한집안 사람들이 아니라고 할까봐, 두 사람 다 무례하고 포악하기 짝이 없네!’
장현승이 9층에 온 후, 바로 자신을 찾아온 것을 떠올리며 임동현은 속으로 약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장천승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복수라도 하려는 걸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만약 장씨 가문이 정말 자신이 장천승을 죽인 범인인 것과 위치까지 훤히 알고 있다면 두 사람만 보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중 한 명은 장씨 가문의 후계자 서열 1위가 아닌가. 내가 장현승까지 죽이는 게 두렵지도 않다는 말이야?’
임동현이 장천승이 데리고 왔던 두 명의 지존급 초급 고수도 죽였는데, 만약 장씨 가문에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면 지존급 상급 고수 한 명이 그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진 못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장씨 가문이 범인을 확인했다면, 엄청난 인원을 파견하여 벼락같은 기세로 진압하여 대가문의 기세를 제대로 보여주려 했을 것이다. 장현승의 원수를 갚아주는 것보다 장씨 가문의 실력을 과시하고 보여줄 기회를 놓칠지 없었다.
‘그러니 장현승이 이곳에 나타난 것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이야. 그는 복수를 하러 온 것이 아니야.’
임동현은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장씨 가문에게 자신이 장천승을 죽인 범인임을 들킬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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