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0화
그 때문에 임동현은 장씨 가문과 싸우면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오히려 시간을 끌면 끌수록 그에게는 유리했다.
임동현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는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혔고, 지금은 장현승과 큰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고는 서둘러 이 자리를 피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고 안전하게 경매에 참여하고 나서 다른 고민을 해보기로 했다.
주위의 수군거림이 서서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임동현이 말했다.
“저와 사부님은 계속 은둔 생활을 했습니다. 최근에야 사부님의 허락을 받아 바깥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장씨 가문이라고 해도 제 사부님과는 안면이 없을 것입니다.”
“은둔 생활? 주소가 어딥니까?”
장현승은 호기심이 자극된 듯 계속 물었다.
“죄송합니다. 이것은 저와 사부님의 비밀이니,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비밀입니까? 아니면 우리 장씨 가문을 경멸하고, 나를 무시한다는 것입니까?”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전 이만 돌아갈 거예요. 비켜주세요.”
“비켜드릴 수 없다면요?”
장현승이 농담 섞인 진심을 내뱉었다.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거죠? 대형 가문의 자제들은 모두 당신처럼 쓸데없이 시비를 거는 것을 좋아하는 건가요?”
임동현도 약간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는 장현승과 갈등을 빚고 싶지 않았고 그동안 준비해 온 경매에 참여할 수 없게 될까봐 걱정됐지만 계속 귀찮게 하는 장현승을 견딜 수 없었다. 무조건 양보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더욱 득의양양하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광경에 주위의 구경꾼들은 잇달아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구경꾼의 처지에서는 긴장되기보단 흥미진진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그들은 오히려 분위기가 달아올라 큰 소동이 일어나기를 바랐고 싸움이라도 붙길 바랐다.
장씨 가문 후계자 서열 1위가 직접 싸움판에 뛰어든다면, 분명 조금 전에 있었던 소동과는 차원이 다른 구경거리가 될 것이었다.
이때의 황정안은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는 운소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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