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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조사도가 느긋하게 말했다. ‘응?’ 제갈창현은 조사도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설마 조사도에게 마지막 수가 남아있는가? 왜 꼭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무승부로 끝나면 서로에게 좋잖아. 목적도 이뤘는데 왜 꼭 마지막 판을 겨뤄야 하는 건데? 시합에서 지면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는 격이 되는 건데 말이야.’ 원음도 조사도가 마지막 판을 고집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굳이 말릴 이유도 없었다. 빨리 이 시합을 끝내고 천교 성회를 진행하는 것이야말로 오늘의 메인이벤트이자 곤륜 계획의 관건이었으니. 온여옥이 대하의 인재들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다면 당연히 최고의 경우의 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그다음 계획을 실행해야 했다. 바로 천교 성회의 우승자와 곤륜파를 엮는 것이었다. “마지막 시합을 하시겠다니 그럼 얼른 시작하죠. 쌍방의 마지막 사람을 출전시키세요. 이 시합이 끝나면 곧 천교 성회가 시작될 겁니다.” 원음이 말했다. 임동현이 그 말을 듣고는 바로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는 마지막 승부를 겨루고 싶었다. 이름을 날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갈창현의 신세를 갚기 위해서였다. 마지막 승부를 겨루지 않는다면 어떻게 제갈창현의 신세를 갚는단 말인가? 시간을 끌어봤자 그에게 좋을 건 없었다. 제갈창현의 신세를 갚는다면 이제 그가 신세를 진 사람은 상관명월밖에 없다. 임동현은 애증이 분명한 사람이라 은혜든 원한이든 확실하게 갚는 편이었다. “동현 님. 할 만큼 하면 돼요. 조사도에게 아직 마지막 수가 남아있을 테니 못 이기겠다 싶으면 바로 포기해요, 괜히 버티다가 다치지 말고요.” 제갈창현이 임동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임동현은 방금 하희라를 살리기 위해 최고의 의술을 사용했다. 이는 그의 실력을 잘 보여주곤 했다. 수많은 인재들이 임동현과 친분을 쌓고 싶어 했다. 환란의 시대가 곧 시작될 테니 누가 절대로 상처를 안 입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런 의미에서 의술에 능한 임동현과 친분을 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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