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5화
“동현아, 왜 그래?”
운서는 전화를 받은 임동현이 꿈쩍도 하지 않는 걸 보고 손을 흔들면서 임동현에게 물었다.
“응? 아, 나 괜찮아. 교장선생님께서 나보고 내일 학교로 오래. 내가 아직 학생인 걸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잖아. 그래서 좀 당황했지.”
임동현이 웃으며 대답했다.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거 아니야? 좀 쉬는 게 어때? 마침 개학이고, 회사 업무는 잠시 내려두는 게 좋겠어. 회사를 너 혼자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잠시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 안 돼? 너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임동현이 회사 업무 때문에 너무 무리한 건 아닌지 운서가 걱정스러운 투로 말했다.
“괜찮아, 난 안 힘들어. 내일 학교에 가봐야 해, 교장선생님께서 기다리실 거야.”
임동현이 대답했다.
회사 핑계를 대기 무안할 정도로 그는 회사에 무심했다.
대체적인 방향만 잡아주고 일은 모두 다른 사람이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 언제 돌아오는데?”
운서가 물었다.
“왜? 내가 가는 게 아쉬워?”
임동현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물었다.
“누, 누가 아쉽다고 그래. 차라리 빨리 가.”
운서가 얼굴을 붉히더니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난 왜 네가 아쉬워하는 것 같지?”
“아, 아니거든!”
“맞는 것 같은데, 내 눈 좀 똑바로 봐봐.”
임동현은 운서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
운서는 까르륵 웃으며 그에게서 벗어났지만 얼마 못 가 또 그에게 잡히고 말았다.
두 시간 후.
임동현과 운서가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관미령은 이미 식사 준비를 마쳤고 운중해는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고 있었다.
“얼른 내려와서 밥 먹어.”
관미령이 그들을 불렀다.
임동현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었는데 운서는 유난히 얼굴이 빨간 채 고개를 푹 숙이고는 밥만 먹었다.
부모님이 벌써 들어온 줄도 모르고 아까 임동현과 소리를 지르며 장난쳤으니, 당장이라도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관미령과 운중해는 아무것도 못 들었는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후, 관미령은 임동현에게 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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