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8화
전투 경험이 모자라면 더욱 압도적인 실력을 만들면 그만이었다.
“하아... 그럼 나는 완전히 쓸모를 잃게 되었구나.”
송사민이 한탄했다. 그는 한평생 죽음을 피해 다니며 대하의 발전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임동현의 천부적인 재능에 진심으로 기뻤다. 하지만 목표를 잃은 듯한 약간의 공허함과 실망감도 물론 있었다.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어르신은 이미 대하를 위해 많은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그러니 남은 시간은 평범한 사람처럼 산책도 하고 손주도 보면서 지내야죠. 그리고 어르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줍니다. 저는 아직 그 정도의 위엄이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주목 받기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송사민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손주 얘기를 하니 생각났는데. 내 유일한 증손녀가 자네를 아주 좋아하는 모양이야. 자네가 내 증손녀와 아이를 낳는 건 어떻겠나? 마침 내 손주 소원도 이루고 말이야.”
이 말을 들은 순간, 임동현은 자신이 스스로 함정을 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생각 없는 자신의 주둥아리를 꿰매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임동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르신, 저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게다가 재난이 언제 닥칠지 모를 상황에 아이를 낳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재난을 겪어야 한다는 게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지금으로서는 실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니 어르신의 소원은 이뤄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만약 재난이 50년 뒤에야 시작된다면 그때까지 기다릴 작정인가? 그리고 여자친구가 무슨 대수겠어. 대하의 중요 가문 중에 평생을 한 사람과 보낸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나? 자네의 실력으로 임씨 가문이 세상을 호령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강한 후계자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송사민이 말했다.
임동현은 넋이 나가버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여자 몇 명이 스쳐 지나갔다. 만약 그녀들이 동의한다면... 임동현도 거절할 수 없기는 했다.
‘됐어! 됐어! 지금은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가 아니야! 재난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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