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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임동현은 멍하니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황보희월?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있지? 운서가 어떻게 황보희월과 아는 사이란 말인가? 한 명은 평범한 대학생인 반면 한 명은 제일 은세 가문인 황보 가문의 귀한 아가씨이다.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있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수많은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임동현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임동현, 오랜만이네!” 황보희월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 희월 씨, 오랜만이야.” 임동현도 예의상 대답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아직은 그걸 질문할 때가 아니다.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운서는 의아하다는 듯 임동현과 황보희월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그녀 또한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알지 못했던 것이다. “임동현, 너 희월 언니를 알아?” 운서가 물었다. “응!” 임동현이 대답하고 난 뒤 운서의 손을 잡고 거실로 들어갔다. 운서는 아직도 부끄러움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야릇한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반면 임동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연인 관계인 성인 남녀 두 명이 애정행각을 좀 펼쳤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희월 씨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임동현이 운서를 소파에 앉히고는 궁금증을 꺼냈다. “나와 운서는 최근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어. 그러니 이곳에 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 황보희월이 웃으며 대답했다. 임동현은 여전히 의아하다는 듯 운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에 운서가 설명했다. “희월 언니는 며칠 전 우리 반에 새로 오게 된 학생이야. 언니가 내 짝꿍이 되는 바람에 우리 둘은 급속도로 친해졌어. 마침 오늘 부모님이 안 계셔서 내가 언니를 초대했어.” 운서의 말을 들은 임동현은 어이없다는 듯 이 천진난만한 여자를 바라보았다. 만난 지 며칠밖에 안 되는 친구를 집에 들이다니, 겁도 없는 건가? 그 사람이 만에 하나 나쁜 사람 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아니면 미인들끼리는 서로 믿을 수 있다는 건가? 하지만 황보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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