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3화
더욱이 운서가 보고 있는 상황이니 임동현은 더는 황보희월을 다그치고 싶지 않아 잠시 일을 일단락시켰다.
이곳을 떠난 뒤 다시 황보희월을 만나 운서에게 접근한 목적이 뭔지 자세히 물을 생각이었다.
설마 운서를 이용해 그를 차지하려는 건가?
하지만 이건 너무 비현실적이다.
비록 임동현은 자신의 각 방면 조건 모두 꽤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품위 있고, 호방하고, 인정이 넘치며, 예의도 바르고... 등등!
하지만 황보희월 같은 경국지색의 절세 미녀가 다른 여자와 남자를 공유하려 할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임동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허황한 생각을 떨쳐냈다.
아마 황보 가문에서 그의 무위를 눈여겨보고 황보희월과의 혼약을 통해 그를 끌어드리려 했을 것이다.
이런 가문에서 황보희월 같은 여자는 사실 이렇다 할 지위가 없다. 그저 결혼으로 다른 집안과 동맹을 맺는 도구일 뿐이다.
여자는 내키지 않아도 반항의 여지없이 집안의 안배에 따를 수밖에 없다.
임동현은 황보희월 또한 그 부류의 가엾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임동현, 희월 언니 나한테 엄청 잘해줘. 요즘 네가 없을 때 항상 내 곁에 있어 줬거든. 나 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정말 재밌어.”
운서가 임동현의 어깨를 짚으며 말했다.
임동현은 고개를 돌려 바보같이 순진한 운서를 쳐다보았다.
과연 황보희월의 진짜 목적이 남편을 빼앗는 거라는 걸 알았을 때도 그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그럼 희월 씨한테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
임동현이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
“괜찮아! 임동현, 우린 친구잖아! 서로 돕는 건 당연한 일이지. 또한 나도 운서 동생이 좋아. 같이 있으면 즐거워.”
황보희월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참, 임동현, 너 희월 언니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운서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희월 씨 가문과 난 아주 친한 사업상 파트너야. 그래서 알게 됐어.”
임동현이 잠시 고민하고는 말했다.
“그래? 정말 잘 됐어. 난 네가 희월 언니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내심 불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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