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6화
그는 당장이라도 황보희월을 안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퉤!
대체 무슨 생각을 한단 말인가? 그러고 나서 어떻게 운서를 보겠는가?
임동현은 자신이 황보희월에게 유혹당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강한 자제력으로 자신의 욕망을 억제할 수 있었다.
이건 황보희월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그녀는 분명 임동현의 눈동자에서 타오르는 욕망을 보았었다. 하여 곧 성공할 거라는 기쁨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임동현과 같은 남자는 일단 관계를 맺기만 하면 끝까지 책임진다.
하지만 단 몇 초 뒤 임동현은 평정심을 되찾았고 눈에 이글거리던 욕망도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황보희월은 깜짝 놀라는 동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남자의 자제력이 이렇게까지 강하다니.
그녀는 이 세상에서 임동현을 제외한 그 어떤 혈기왕성한 남자도 자신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거라 확신할 수 있었다.
임동현이 왜 젊은 나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한평생을 바치고도 다다를 수 없는 신방 장성급 절대 강자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천부적인 재능이 주된 이유겠지만 자제력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한 부분일 것이다.
“황보희월, 난 황보 가문에서 날 끌어들이려 한다는 거 알고 있어. 너희들이 보기에 혼인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방식이겠지. 하지만 이런 감정을 나누지 않은 혼인엔 난 동의할 수 없어. 어쩌면 네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상관없어! 나도 나 자신을 잘 통제하면 돼. 모든 남자가 아랫도리에 지배받는 동물인 건 아니야. 네 유혹은 나한테 통하지 않아.”
임동현이 덤덤히 말했다.
“임동현, 네가 대하 젊은 무도가들 중 가장 강한 사람이 된 순간부터 난 널 내 미래의 남편이라고 생각했어. 처음엔 감정이 없었지만 이젠 널 사랑하게 됐어. 그러니 우리 사이에 감정이 없는 건 아니야. 또한 너와 운서는 앞으로 평생 동안 아이를 갖지 못할 수도 있어. 설마 그걸 원하는 건 아니지?”
“재난이 곧 눈앞에 닥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재난 뒤의 상황을 그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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