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0화
몇 분이 지난 후... 황보희월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운서는 황보희월의 몇 마디 말에 큰 충격을 받았고 더없이 혼란스러웠다.
임동현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니, 운서는 도저히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편 운서의 엄마는 이런 사정도 모르고 서둘러 그들이 아이를 갖길 희망했다.
어쩐지 임동현과 함께 지낸 시간이 꽤 됐지만 아이가 생길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니...
요즘 들어 그들의 캠퍼스에서는 혼전임신 때문에 급히 혼인신고를 하거나 휴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만약 운서가 이런 이슈들에 호기심이나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 남녀 사이의 밤일에 눈을 뜰 수도 있었겠지만, 운서는 보기 드문 순수한 여자였다. TV를 보다가 키스하는 장면만 보아도 얼굴이 후끈 달아올라 어쩔 바를 모르는 그런 순수한 여자였다. 그 때문에 이런 쪽으로는 숙맥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임동현과 함께라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겨왔다.
하지만 조금 전 황보희월의 말을 들은 운서는 머리에 방망이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임동현과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임동현의 눈에 서린 아쉬움과 헛헛함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게다가 그가 무심결에 보인 행동들을 조합해 보니, 황보희월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 지난 뒤, 운서가 입을 열었다.
“희월 언니, 그럼... 난 동현 씨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죠?”
“운서 씨, 운서 씨는 일반인이고 동현이는 점점 일반인의 범주를 뛰어넘고 있어. 그래서 이런 문제가 생긴 거고... 하지만 성인인 운서 씨가 이제 와서 무도가가 되려고 노력하기엔 너무 늦었어.”
황보희월이 말했다.
“나는 평생 동현 씨의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뜻인가요?”
운서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묻고 나서 어깨가 축 처진 채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운서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임동현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 될 수만 있다면 힘이 닿는 대로 더 많은 아이들을 낳고 싶었다.
“운서 씨, 울지 마, 다른 방법이 있으니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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