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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그 여파는 100미터가 넘는 파도를 일으키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고 곧 다크 코너에 다다를 것 같았다. 계우진도 더 이상 두고 보고만 있으려 하지 않았다. 지구인이 두 차례나 도발해왔으니 그도 계속해서 평화적으로 수복하려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무력으로 진압하자!’ 계우진은 임동현이 어르고 달래지 않으면 자기 말을 거역할까 하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노예의 인장이 찍히는 순간, 전 지구인의 운명은 그의 손안에 들어오게 된다. 임동현에게도 이 지구상에 친인 가족이 분명히 있을 테니, 그들을 내세운다면 임동현이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계우진은 천천히 일어나더니 유유히 공중에 솟아올랐다. 그는 머리에 왕관을 쓰고 온몸으로 금빛 아우라를 내뿜었는데, 마치 황제를 방불케 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숭배하는 마음이 샘솟는 것 같았다. 물론 임동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현재 임동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그 자신만 알고 있을 것이다. 계우진이 수십 미터 위로 솟아오르며 말했다. “나는 3급 문명 은하계 은하전역 제9구역 수장, 계씨 가문의 계우진이다. 천한 지구인들에게 나의 노예가 될 기회를 주는 것이니, 감사히 받아들이거라. 장로들은 지금 당장 노예의 인장을 찍도록 하거라!” 계우진의 목소리는 마치 신의 목소리처럼 사람들의 귀에 들려왔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네 명의 장로가 깍듯하게 대답했다. 그와 동시에 거대한 ‘노예’ 두 글자가 하늘을 뒤덮었는데 곧 황금색으로 변하기 직전이었다. 만 배 확대하여 본다면 거대한 황금빛을 띤 ‘노예’ 두 글자는 아주 작은 ‘노예’ 두 글자가 빽빽하게 조합되어 이룬 글자였는데, 적어도 수천억 개의 작은 글자들이 조합되었을 것이다. 계우진의 말은 듣고 있던 지구인들을 발끈하게 했고 순식간에 미움을 사게 되었다. 많은 사람은 이 외계인들이 우호적일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그들은 정말 임동현이 말한 대로 지구에 사는 전체 인류를 노예로 삼으려 했다.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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