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3화
시공간이 멈춘 것 같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 중 임동현과 지구인을 제외하고 3급 문명 은하계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에 속박된 듯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몸은 움직일 수 없었지만 정신적인 사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들은 열심히 발버둥 치며 빨리 이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때, 임동현이 한 발 앞으로 걸어 나와 손을 뻗더니 그중의 한 장로가 들고 있던 상자를 가져왔고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그것은 고풍스러운 목제 상자였고 측면에는 괴물 같아 보이는 짐승들이 새겨져 있었다. 재질도 매우 특수하여 임동현이 약간 힘을 주었지만 파괴할 수 없었다.
임동현의 지금 실력이라면 조금만 힘주어도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를 산산이 조각낼 수 있었다.
이 나무 상자가 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하다니... 그것은 임동현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임동현이 상자를 열어보았을 때, 그 속에는 검붉은 구슬 하나가 있었는데 구슬은 사악한 기운과 악취를 풍겼다. 순식간에 불쾌한 기분이 들게 할 정도였다.
보기만 해도 좋은 물건은 아닌 것 같아 보이자, 임동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상자를 닫고 잠시 갖고 있기로 했다. 우선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을 해결하고 돌아가서 천천히 연구해 보려고 했다.
그러고 나서 임동현은 남은 세 장로가 들고 있던 상자를 모두 가져갔다. 그가 가져가는 동안 네 명의 장로는 조금도 반항하지 못하고 조용히 임동현이 자기 수중의 물건을 빼앗아 가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들의 눈빛을 보면 극심한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3급 문명 은하계, 계씨 가문의 장로로서 계씨 가문 큰 도련님 계우진을 따라 은하계를 누비며 다녔다.
그런데도 지금 같은 상황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
몸이 보이지 않는 힘에 얽매여 벗어날 수조차 없다니, 이런 능력은 정말 금시초문이었다.
만약 전투 중이었다면, 임동현의 능력에 그들은 이미 혼이 빠진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높은 수준의 전투에서는 미묘한 실수 하나로 전세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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