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8화
임동현은 격앙된 지구 강자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평소에도 여러 세력 간에 약간의 마찰이 있긴 했지만 공공의 적을 상대할 때는 모두 마음과 뜻을 모았다.
“여러분들께서 이렇게 생각해 주시니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
임동현은 허공에 떠 있는 계주건의 시체를 보고는 황보희월에게 혼자서도 잘 걸을 수 있다는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혼자 계주건 앞으로 걸어가더니 그의 시체를 검사하기 시작했다.
검사가 진행될수록 그는 미간은 깊어져 갔고, 검사가 끝날 때쯤에 그의 안색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이를 본 송사민은 덩달아 긴장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왜 그래? 무슨 문제가 있나?”
송사민이 물었다.
“아닙니다. 별문제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임동현이 정신을 차리고는 대답했다.
사실 그는 마음이 착잡했다.
방금 계주건의 시체를 검사할 때 그는 계주건 온몸의 세포가 모두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번 송사민의 몸 상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 그의 의술로는 절대 계주건을 살릴 수 없었다.
그 말인즉 임동현이 계주건을 죽이지 않았어도 계주건은 온몸의 세포가 괴사함으로써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이는 빨간색 블러드 약의 후유증이 분명하다.
‘아마 그 빨간 액체는 복용자의 전시 세포를 자극해 단 기간 내에 엄청난 에너지를 얻게 하는 효과가 있을 거야. 그럼 에너지를 얻은 복용자는 전력을 높일 수 있겠지. 자신의 목숨과 전력을 맞바꾼 거잖아.’
임동현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굳이 계주건과 정면 승부를 보지 않았어도 시간이 지나면 그는 스스로 자멸할 것이니 말이다.
‘에잇, 부상도 괜히 당했네.’
임동현은 기회가 되면 블러드 약을 시도해 보려 했었지만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마음을 접게 되었다.
목숨으로 전력을 맞바꾸는 짓이기에 임동현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절대 그 약을 사용하는 일이 없길 바랐다.
“문제가 없다니 다행이네. 참, 같이 따라온 계씨 가문의 두 젊은 남녀는 이미 조용히 떠났다네. 도망가게 놔두면 나중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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