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1화
은하계 중심지역의 허공에서 한 우주선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열 대 정도의 흑각함이 따라붙었다. 비록 아직은 방어 시스템이 고장나지 않았지만 이대로 공격이 계속된다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흑각함은 팔각신함보다도 한 단계 낮은 레벨의 공격형 비행선이었다. 반대로 우주선은 이동을 위주로 했기에 방어력만 강하지 공격력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흑각함에 의해 포위당하고도 따로 반항할 방법이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우주선의 방어 시스템으로 조금이라도 더 버티는 것밖에 없었다.
같은 시각, 우주선 안에서.
아름다운 외모의 젊은 여자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뒤따라오는 흑각함을 바라봤다. 그녀는 은하계의 4대 선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춤의 선녀 유진희였다.
유진희는 천모성의 주인인 염천호의 초대를 받고 천모성으로 가는 길이었다. 염천호는 성진 경지에서 우주 경지로 돌파해 영주급의 실력으로 거듭났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열어 수많은 친구를 초대했다.
사실 유진희는 천모성에 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천모성과 아주 멀었고, 은하계 내핵의 변경을 지나야 했다. 하지만 염천호가 거절하지 못할 조건은 내거는 바람에 그녀는 결국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결국 우주 해적을 만나 이렇게 쫓기는 신세가 되기는 했지만...
우주 해적은 은하계 내핵 밖에서 활동하는 도적이다. 그들은 공격력이 없는 우주선을 상대로 공격을 펼치고는 한다. 다만 유진희가 지나고 있는 곳은 은하계 내핵의 변경이었기에, 이곳에서 해적을 만날 확률은 아주 낮았다.
은하계 내핵 밖에는 넓은 세상이 펼쳐졌는데 우주 해적을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혹시 누가 내 위치를 폭로한 건가? 이게 다 함정인 건 아니야?’
유진희는 생각에 잠겼다.
“아가씨, 이제 어떡해요? 우주선의 방어 시스템은 길어봤자 하루밖에 못 버텨요. 시스템이 망가지면 저희는 도망갈 수도 없어요.”
한 중년 여자가 초조한 표정으로 유진희에게 말했다.
“이모, 해적이 뭐라고 하던가요?”
유진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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