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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알면서도 모른 척

진우현이 그 디저트를 좋아하는 거였는지 장서현이 그 디저트를 좋아하는 거였는지, 강지연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동안 진우현의 곁에 이성이라곤 없는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니 약혼녀가 떡하니 나타나고, 약혼자는 허울뿐인 텅 빈 명분인 줄 알았으나 예전부터 집안끼리 약속되었던 혼인이라... 강지연은 점차 그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모든 이들이 당연하다고 인정한 관계임을 직시했다. 지난번 모임에서도 진우현은 일부러 강지연을 이용해 껄끄러운 상황을 모면했다.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강지연은 그런 진우현이 그만큼 장서현을 싫어한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강지연이 두 사람의 감정 놀이에 도구가 된 것이다. 이 사실을 강지연 본인도 이제야 깨달았다. 강지연은 온몸에 힘이 쭉 빠지고 머리가 텅 빈 기분이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진우현의 손길, 숨결마저 귓가에 생생했다. 강지연은 되새길수록 알 수 없는 거북한 감정들이 단전에서부터 솟구쳤다. 아니, 사실 역겨웠다. 속이 메슥거릴 정도로 더럽고 구역질이 나 간신히 참았다. 한편, 대표 사무실. 장서현은 사무실의 소파에 앉아 진우현을 향해 가져온 쿠키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세팅했다. “퇴근하는 길에 들러서 사 왔어. 여기 쿠키 엄청 핫 한거 알지? 마침 신메뉴도 나왔길래 여러 가지 한꺼번에 샀어. 만들자마자 바로 가져온 거야. 얼른 와서 먹어봐.” 진우현은 장서현의 말을 듣더니 담백한 말투로 답했다. “퇴근하는 길이라... 골든 쿠키가 네 회사랑 가까운 건 아닐 텐데 말이야.” 장서현은 진우현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알면서도 모른 척, 몰라? 꼭 말로 해야 속이 시원해?” 진우현은 피식 웃어 보이더니 쿠키를 하나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 장서현은 그런 진우현을 흐뭇하게 바라보고는 말을 이어갔다. “입가심 정도로 맛만 봐. 이따 저녁 못 먹을라.” 지난번 만남 때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장서현은 계속 진우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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