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송찬미가 남문 밖에 도착하니 정장 차림의 남자가 도요타 차량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서 있었다.
그녀가 혹시 신승우의 비서가 아닐까 싶어 다가가려는데 남자가 문득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발견했다.
남자는 그녀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송찬미 씨. 신 대표님 비서 임도윤입니다.”
송찬미는 살짝 놀랐다.
‘묻기도 전에 이 사람은 어떻게 내가 자기가 기다리던 사람인 줄 알았을까? 방금 송찬미냐고 묻지도 않고 바로 송찬미라고 불렀는데.’
송찬미는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봐도 이 남자와는 초면인 것이 분명했다.
“안녕하세요.”
송찬미도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마중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이쪽으로 오시죠.”
남자는 그녀를 도요타 차량 쪽으로 안내했다.
임도윤이 뒷좌석 문을 열자, 그제야 송찬미는 뒷좌석에 앉아 있는 신승우를 보았다.
칼같이 다려진 검은 정장은 그를 한층 더 고귀해 보이게 했고 금테 안경 너머의 길고 날카로운 눈은 그녀를 볼 때도 여전히 차가웠다.
송찬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승우 오빠, 오셨어요?”
남자는 그저 차갑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송찬미는 차에 올라 안전벨트를 매고 신승우와는 한 사람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앉았다.
차로 이동하는 내내, 신승우는 헤드폰을 낀 채 노트북으로 화상 회의를 했다.
오늘은 수요일, 평일이었고 이 시간 역시 근무 시간이었다.
송찬미는 생각했다.
‘정말 바쁜 사람이구나, 혼인 신고하러 가는 길에도 화상 회의를 하다니.’
송찬미는 신승우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신승우에 대한 모든 정보는 신지영에게서 들은 것이었다.
신지영의 말에 따르면 신승우는 어릴 때부터 줄곧 우수했고 동년배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다고 한다. 학창 시절에는 항상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고등학교 때는 물리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이후 부산대에 특차로 입학했다고 했다.
그녀가 대학교 1학년일 때, 신승우는 이미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떠났다가 올해 초에야 귀국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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