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신승우는 오늘 유난히 바빴다.
오전에는 해외 지사들과 화상회의를 잡아 놓고 계속 회의에 매달렸고, 오후에는 멤버십 라운지에 나가 한 그룹 대표와 협업 건으로 미팅까지 했다.
지사 부사장 인사 변동 같은 일은 굳이 신승우의 손을 거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신승우는 노민희가 신영 그룹에 출근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밤 열 시 반이 넘어서야 신승우가 집에 돌아왔다.
평소 같으면 이 시간에 송찬미는 샤워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잠들 준비를 했을 텐데, 오늘은 침실 문을 여는 순간 방 안이 새까맣게 어두웠다. 불이 꺼져 있었다.
‘찬미가 오늘은 이렇게 일찍 잔 건가?’
신승우는 송찬미가 잠들었을까 봐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조심스럽게 걸었다.
침대 옆까지 다가가 눈이 어둠에 익숙해진 뒤에야 이불이 반듯하게 정리돼 있는 게 보였다.
침대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찬미야?”
신승우가 불을 켰다.
침실은 텅 비어 있었고 송찬미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신승우는 미간을 살짝 좁히고 침실을 나와 맞은편, 송찬미 방문 앞에 섰다. 그리고 문을 두드렸다.
두 번 두드렸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신승우는 휴대폰을 꺼내 송찬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신승우: 자기야, 잠들었어?]
신승우는 송찬미 앞에만 서면 방금 연애를 시작한 풋내기처럼 굴었다.
입만 열면 자기였고, 차갑고 무심한 대표 같은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송찬미는 답장을 하지 않았지만, 송찬미 방 안에서는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신승우는 한 번 더 참을성을 붙이고 문을 다시 두드렸다.
잠시 후, 안쪽에서 가벼운 발소리가 멀리서 가까워졌다.
문이 안쪽에서 열렸다.
송찬미는 흰색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고, 검은 머리칼은 비단처럼 부드럽게 가슴 앞으로 흘러내려 있었다.
송찬미는 막 샤워하고 머리까지 말린 듯, 몸에서 은은한 바디워시 향이 났다.
달콤한 우유 향이었다.
신승우는 숨을 한 번 들이켰다가 천천히 내쉬었다.
깊은 눈동자에 욕망이 스쳤고,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자기, 오늘 나랑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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