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신승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첫사랑?”
“노민희 씨요.”
송찬미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이 인간은 뭘 새삼 모르는 척이야.’
신승우가 바로 설명했다.
“노민희는 내 첫사랑 아니야.”
“네...”
‘그러면 곧 노민희보다도 먼저 사귄 사람이 있다는 뜻이겠지.’
송찬미가 알기로 노민희는 송찬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여름, 신승우와 만나기 시작했다. 그때 송찬미는 열여덟, 신승우는 스물한 살, 대학교 3학년이었다.
그러니 3학년 이전에 다른 여자 친구가 있었던 것도 이상할 건 없었다.
신승우 같은 사람이라면,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여자 후배들 한 무리를 줄 세워도 모자랄 터였다.
송찬미는 신지영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신승우는 1학년 때부터 이미 캠퍼스 킹카로 불렸다고 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기도 전에 신승우를 쫓아다니는 여자들이 한가득이었다고 했다.
신승우가 다녔던 곳은 부산대학교였다. 원래 신지영도 그런 이야기는 몰랐는데, 신승우의 친구인 차현우가 방학 때 신씨 가문 저택에 놀러 왔다가 술안주처럼 꺼낸 말이었다.
그때 신지영은 송찬미가 신승우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걸 몰라서, 오빠의 가십을 아무렇지 않게 송찬미에게 떠들어 댔다.
송찬미는 그 말을 듣고 며칠을 속이 쓰렸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했다.
“네.”
신승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송찬미를 똑바로 바라봤다.
“네? 무슨 뜻이야?”
송찬미는 차갑게 눈을 내리깔았다.
“알았다는 뜻이요.”
신승우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얇은 입술이 송찬미의 귓불을 살짝 스치자, 온몸이 간지러울 정도로 짜릿했다.
“질투하는 거야?”
송찬미는 괜히 고집을 부렸다.
“아니에요.”
신승우가 낮게 웃더니, 송찬미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정말 아주 짧게 스치는 정도였다.
그러더니 물었다.
“진짜 질투 안 해?”
“진짜요.”
송찬미는 여전히 억지로 대답했다.
신승우는 피식 웃었다. 그러더니 검지를 들어 송찬미의 입술 위에 가볍게 얹었다. 신승우의 눈빛에는 욕망이 넘칠 듯 차올라 있었다.
“내 첫사랑은 너야.”
송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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