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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한적한 카페. 송주아는 얼굴 절반을 가릴만한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채, 맞은편에 앉은 남자, 방대주를 노골적인 경멸이 서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방대주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카페의 세련된 인테리어를 훑었다. 손을 비비적거리며 자리에 앉은 그는 이미 초조함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송주아는 커피잔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값비싼 명품 가방에서 두툼한 현금 뭉치를 꺼내어 그의 앞으로 밀어냈다. 순간, 방대주의 눈빛이 탐욕으로 번쩍였다. “주아 씨, 이건...” “당신 조카 결혼 축의금이요.” 탐욕이 스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곧 난처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 “주아 씨, 우리 세린이가 고집이 장난 아니라... 우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타일러보겠지만, 말을 잘 들을 거라고 장담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송주아는 싸늘하게 말을 끊었다. “이건 절반일 뿐이에요. 방세린 씨의 혼사가 성사되면 나머지는 제가 직접 방대주 씨의 통장에 꽂아드릴 겁니다.” 방대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부모의 명이 곧 하늘이라 하지 않습니까? 방세린 씨는 일찍 부모를 떠나보냈으니, 큰아버지인 방대주 씨가 곧 아버지나 마찬가지죠. 방세린 씨가 어찌 큰아버지인 방대주 씨의 뜻을 거역하겠어요?”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였다. “그리고 당신 아들 말이에요. 여기저기 빚에 쫓기며 도망 다니는 꼴이던데... 아들의 미래를 생각해 보시죠.” 그 한마디에 방대주의 눈빛에서 마지막 망설임마저 사라졌다. 누런 치아를 드러내며 낄낄 웃고 나서 송주아가 건넨 현금 봉투를 낚아채어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주아 씨! 우리 세린이는 정말 복 터졌네요. 이렇게 손이 큰 부자 친구를 둬서... 세린이 결혼식 때 꼭 초대하겠습니다. 와서 술 한잔 받아주세요.” 돈을 끌어안은 방대주는 싱글벙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주아는 방대주가 떠난 뒤에 얼굴을 찡그리며 손사래 쳤다. 마치 마주 보고 앉았던 테이블에 더러운 세균이라도 묻어 있는 듯,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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