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이제 송주아의 혼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조여진의 관심은 온전히 방세린에게 쏠렸다.
방세린은 난처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직은 좀... 저 곧 유학 가는 거 아시잖아요.”
조여진은 물러서지 않았다.
“요즘 세상에 장거리가 무슨 대수니? 가장 중요한 건 서로 잘 맞는 사람인지를 확인해야 하는 거야. 엄마 눈썰미 못 믿겠니?”
끊임없는 설득에 밀려 방세린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주말이 되어, 방세린은 조여진이 알려준 주소의 레스토랑을 찾았다.
안내를 받아 자리로 향하자, 조여진이 손을 흔들며 불렀다.
“세린아, 여기야, 여기!”
자리로 걸어가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와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순간 세린은 얼어붙었다.
‘준우 선배가 왜 이 자리에... 에이, 설마...’;
조여진이 환하게 웃으며 소개했다.
“여기는 미정 이모 아들이야, 위준우. 인사해, 세린아.”
위준우 역시 놀란 기색이 스쳤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방세린도 어색하게 손을 내밀며 화답했다.
“안녕하세요...”
손미정의 시선이 두 사람 사이를 빠르게 여러 번 오가더니, 금세 눈빛에 만족스러움이 번졌다.
“너희 둘 참 잘 어울리는구나!”
조여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방세린은 얼굴이 붉어져 난처함을 감추지 못했다.
위준우는 그런 그녀를 한 번 바라보다가, 이내 어머니와 메뉴를 고르며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식사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방세린이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 문 앞에서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위준우와 마주쳤다.
“잠깐 얘기 좀 할래?”
방세린은 말없이 그의 뒤를 따라 호텔 옥상의 작은 정원으로 향했다.
위준우는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서 있었지만, 방세린의 눈에는 여전히 올곧고 단정했다.
“정말 뜻밖이네. 송씨 가문에서 어렵게 되찾은 친딸이 너였다니.”
방세린이 싱긋 웃었다.
“그러니까요, 말하자면 긴 얘기예요.”
위준우는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장난스럽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