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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차가 출발하자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주찬호는 백미러로 슬쩍 방세린을 훔쳐봤다. 조금 전 주찬호도 그 일식집에 있었고 귀도 밝고 시력도 좋아 전 과정을 낱낱이 지켜봤다. 마지막에 방세린이 뱉은 그 한마디도 물론 똑똑히 들었다. “그래서 뭐?” 정찬호는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정찬호와 위준우는 한 바지 입고 자란 죽마고우라 위준우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위준우가 잘 된 것 같아 친구로서 기뻤다. 그리고 평소 원하는 건 다 손에 넣던 그 잘난 하태원 대표가 처음으로 여자한테 보기 좋게 한 방 먹은 걸 보니 속이 너무나 시원했다. “어젯밤에 술집에서 방세린 씨를 봤어요. 다음에 기회 되면 같이 가죠.” 주찬호는 워낙 친화력이 만렙이라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나면 말도 바로 붙였다. 방세린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자기 주량을 뼈저리게 체험한 방세린은 술집은 좋지만 자기한테는 그리 어울리는 곳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주찬호가 피식 웃었다. “안 가는 것도 좋아요. 방세린 씨는 여자잖아요. 술이 약하면 위험할 수도 있죠.” 방세린은 고개를 갸웃했다. “제 동문들이 다 저를 잘 챙겨줘요.” 주찬호는 그날 밤 방세린을 부축하며 얼굴까지 빨갛게 된 그 남자를 떠올리며 입을 비쭉였다. 아마 그게 방세린이 말한 동문일 것이다. 게다가 방세린의 술주정을 버텨낼 수 있는 건 위준우처럼 바른 생활을 살고 생각이 건전한 사나이밖에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방세린은 정찬호의 표정이 뭔가 숨기고 있는 듯 묘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위준우는 분명 방세린이 취하면 그냥 잠만 잔다고 했다. 잠시 고민하던 방세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어제 술 취해서... 준우 선배한테 뭐라도 한 건 아니죠?” 드디어 제대로 된 질문이 나오자 주찬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어릴 때부터 자기 절제가 철저하던 위준우가 그렇게 당황한 건 처음이었고 그래서 위준우는 그 장면을 제대로 기록해 뒀다. 위준우는 휴대폰 잠금을 풀고 그대로 방세린에게 던졌다. “직접 확인해 봐요.” 휴대폰 화면에 뜬 건 영상이었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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