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마지막으로 송여진과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수화기 너머로 듣고 있던 비서가 넋을 잃었다. 주지한이 먼저 송여진을 찾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애초 두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했을 때 송여진이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도 주지한은 그저 응급실에 던져두고 전문 의료진과 함께 서유진의 VIP 병실로 들어갔다. 하여 지금 송여진이 어느 병실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주지한이 지시한 사항이라 비서는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대답했다.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주지한은 다시 병실로 돌아갔다. 비서가 달려왔을 때 주지한은 서유진의 등을 다독이며 잠을 재워주고 있었다.
“대표님, 송여진 씨의 병실은 307호입니다. 하지만 이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지한이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더니 밖으로 나가자는 눈치를 줬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서유진이 옷자락을 잡아당겨 고개를 돌려보니 어여쁜 얼굴은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지한아, 여진 언니는 왜 찾아? 설마 후회하는 거야?”
주지한은 다소 과해 보이는 서유진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부드럽게 타일렀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물어볼 게 있어서 가는 거야.”
‘물어볼 거? 송여진의 신분? 아니면 두 사람의 과거? 뭘 발견한 거지? 기억이 돌아오려고 그러는 건가? 정말 기억이 돌아온 거라면 나는 어떡해.’
서유진은 너무 불안해 생각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잠깐 사이 얼굴이 핼쑥하게 질린 서유진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지한아, 나 상처가 아파. 흉지는 거 아니야?”
주지한은 서유진이 연기하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채고 한숨을 푹 내쉬었지만 그래도 서유진의 뜻에 따라 품에 꼭 끌어안고 다독이며 의사를 불러오라고 했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 주지한이 송여진을 찾아 단둘이 얘기하고 싶어 하는 기미만 보이면 서유진은 아픈 척하며 주지한의 눈길을 다른 데로 돌리려 했다. 한 번이면 그럴 수 있다 쳐도 차수가 많아지자 주지한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서유진은 주지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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