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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은혜도 모르는 사람

신지은의 말에 손아영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두 사람이 헤어지기라도 하면 그동안 공들여 세워온 모든 계획이 물거품 되는 거잖아?’ 손아영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헛웃음을 흘렸다. “하하, 그건 너랑 민유한 일이잖아. 나는 빠질게.” 말을 마친 손아영은 재빨리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익숙한 브랜드 매장을 발견했다. “아, 지은아. 네가 좋아하던 브랜드에서 신상이 나왔대. 우리 빨리 가보자.” 손아영은 신지은의 관심을 돌리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신지은은 마치 뒤에서 귀신이라도 쫓아오는 듯 허겁지겁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비웃듯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고 천천히 그 뒤를 따랐다. “어머, 오셨어요? 마침 연락드리려던 참이었어요. 이번에 신상이 들어왔거든요.” 매장 안에 들어서자 직원들은 손아영을 반갑게 맞이하며 그녀를 신상 구역으로 안내했다. 그에 비해 누구 하나 신지은에게 인사를 건네는 직원이 없었다. 하지만 신지은은 전혀 개의치 않고 그저 흥미롭다는 듯 눈앞의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사실 그녀는 이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곳에 자주 왔던 건 손아영이 이 매장 디자인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손아영은 매번 신지은의 카드로 결제했다. 그 탓에 매장 직원들은 손아영을 상류층 집안의 귀한 아가씨로 오해했고 언제나 극진하게 모셨다. ‘오늘 내 카드 없이 어떻게 부잣집 아가씨 행세를 하는지 두고 봐야지.’ 그때, 직원 한 명이 손아영에게 신나게 신상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아가씨, 이번 신상 드레스예요. 저희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고 국제적인 상까지 받았답니다. 무엇보다 아가씨의 우아한 분위기랑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직원의 소개를 들은 손아영의 눈이 번쩍 빛났다. 목선이 드러나는 홀터넥 스타일, 은은하게 번지는 그라데이션 보랏빛 천으로 만들어진 드레스는 고급스럽고 우아하면서 젊은 여인의 요염함까지 완벽히 살리고 있었다. 첫눈에 반해버린 손아영이 직원에게 말했다. “이걸로 입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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