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7화 유혹

사방이 고요했다. 들리는 건 오직 서로의 숨소리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테이블 위 신지은의 핸드폰이 울리며 정적을 깼다 강인호는 아쉬운 듯 그녀를 살짝 놓아주며 조용히 말했다. “지은아, 핸드폰 울렸어.” 신지은이 고개를 기울여 핸드폰 화면을 확인했다. 민유한이라는 이름을 확인한 그녀의 얼굴에 순식간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며 담담하지만 미묘하게 혐오가 묻은 말투로 말했다. “괜찮아. 별로 중요한 사람도 아니라 무시해도 돼.” 신지은은 이내 뭔가 생각난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맞다. 오빠한테 줄 선물이 있어. 잠시만 기다려 봐.” 경쾌하게 돌아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인호는 다시 한번 탁자 위 핸드폰을 흘깃 봤다. 아직 꺼지지 않은 화면을 보는 그의 눈빛이 은근히 빛났다. ‘지은이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어. 그러면 민유한은 정리한 건가? 이제 지은이의 말을 믿어도 되는 걸까?’ 강인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조금 전 자리를 비웠던 신지은이 선물 봉투를 들고 돌아왔다. “짜잔!” 신지은은 마치 왕에게 보물을 진상하듯 선물을 강인호 앞에 내밀며 미소 지었다. “이거 오늘 매장에서 보고 한눈에 반해서 산 거야. 처음 봤을 때 바로 오빠 생각이 났지 뭐야? 이 옷, 오빠가 입으면 분명 모델보다 더 멋있을 거야. 지금 한번 입어볼래?” 그녀의 눈동자는 기대와 설렘으로 반짝였다. 그 눈빛이 너무나 맑고 빛나서 강인호는 도무지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강인호는 애초에 거절할 생각도 없었다. 신지은을 바라보는 강인호의 깊은 눈동자에는 억눌린 감정이 번졌다. ‘5년 만이네. 지은이나 나한테 직접 옷을 사준 건...’ 강인호는 심호흡하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이 이미 그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잠시 후 강인호는 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갈아입고 내려올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3층 계단 위에서 그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신지은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숨을 삼켰다. 수트는 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