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4화 우리 아직 시간 많아

최이율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도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순간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흥미롭게 구경하듯 최이율과 신지은을 훑어봤다. 그런데 모두가 둘이 싸울 거라 예상한 순간 신지은은 오히려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네 말이 맞아. 나 눈 좀 제대로 치료해야겠어.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줄래?” “...” 예상 밖의 반응에 최이율은 멍하니 신지은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익숙하면서도 낯선 미소에 잠시 눈빛이 흔들렸다. 한때 두 사람은 아무런 거리낌 없는 친한 친구였지만 손아영이 나타난 뒤 서서히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이율은 손아영이 신지은과 친하게 지내는 걸 보며 의심했었고 신지은에게 그 사실을 전했었다. 하지만 신지은은 강인호가 자신을 지켜준 덕에 최이율의 말을 믿지 않았고 오히려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그녀를 데리고 손아영과 화해를 시켰다. 그때 최이율은 심지어 맞서자고 마음먹었지만 손아영이 능수능란하게 상황을 뒤집고 일부러 그녀를 모함하여 신지은과의 관계를 틀어놓았었다. 무엇보다 최이율은 동물에게 감정을 가질지언정 민유한 같은 사람은 절대 눈여겨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신지은은 순진하게 손아영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던 것이었다. “최이율. 너 뭐 하는 거야? 내가 민유한 좋아하는 거 알면서 뒤에서 몰래 고백했다고?” “진짜 너 잘못 봤어. 난 너 같은 겉과 속이 다른 친구 필요 없어!” 그날 이후 신지은은 일방적으로 절교했다. 최이율은 처음에는 친구가 순진하게 속았다고 생각해 몇 번이나 설명하려 했지만 매번 소용없었고 심지어 손아영에게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결국 최이율도 화가 치밀었다. 당당한 최씨 가문 딸이 언제 이렇게 굴욕을 당했던가. 그리하여 그 이후 둘은 진짜로 절교했고 모임에서 마주쳐도 서로 원수처럼 행동했다. 이 모든 기억이 떠오르자 최이율의 마음은 다시 차갑게 굳었고 눈에는 조롱 어린 빛이 서렸다. “뭐야? 신지은. 친한 친구 찾아갈 생각은 안 하고 나 같은 두 얼굴 가진 사람을 데리고 가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