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다시 한번 그녀를 믿기로 하다
해강 그룹, 대표이사 집무실.
강인호가 기분 좋은 목소리로 소백현에게 지시했다.
“잠시 후에 사람 시켜서 이쪽으로 사무용 책상이랑 의자 한 세트 옮겨놔.”
그는 자신의 책상에서 멀지 않은 통유리창 쪽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책상이랑 의자는 검은색 말고, 신지은이 좋아하는 색으로 해. 그리고 책상 위에 작은 화분도 두세 개 정도 올려놓고.”
소백현이 놀란 눈으로 강인호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신지은 씨가 회사로 출근하시는 겁니까?”
“응. 회사 경영을 어떻게 하는 건지 내 곁에서 배우고 싶다고 하더군.”
강인호는 그렇게 말하며 입꼬리를 다시 끌어올렸다.
눈매에도 다정함이 어렸다.
소백현은 그 광경을 보고 심경이 복잡해졌다.
그는 고심 끝에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전에도 신지은 씨를 회사에 와서 배우게 하려 하셨지만, 본인이 거절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대표님께 진심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거라고 믿으시는 겁니까? 대표님을 이용하려는 게 아니고요?”
마지막 말을 내뱉고 그는 강인호에게 질책당할까 봐 심장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말은 꼭 해야 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강인호가 신지은을 어떻게 대했는지 전부 지켜봤다.
그야말로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헌신적이었다.
하지만 신지은은 어떤가.
웬 남자 하나 때문에 몇 번이고 대표님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던가.
심지어 대표님을 배신하고 회사 기밀을 그 남자에게 넘기기까지 했다.
강인호의 입꼬리가 굳어졌다. 그 역시 예전에 신지은이 민유한을 위해 저질렀던 일들을 떠올렸다.
그는 입을 꾹 다문 채 한참을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 이미 지난 일이야. 나는 다시 한번 믿어주고 싶어.”
“...”
‘사랑에 눈이 먼 대표님은 정말 구제 불능이군!’
소백현은 속으로 불평했지만 설득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신지은은 회사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이미 회사에 누적 수억 원의 손해를 입혔다.
그런 사람이 이제 회사까지 온다면 회사가 제대로 운영이나 되겠는가.
그는 강인호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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