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네 일은 따로 정해 뒀어
서혜윤은 신지은이 자신의 비아냥거림을 듣고도 곧바로 자신과 싸우기는커녕 오히려 슬프면서도 죄책감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서혜윤이 얼굴을 굳히며 쏘아붙였다.
“신지은, 그런 역겨운 눈으로 쳐다보지 마. 분명히 말하는데, 난 대표님 아니야. 너의 수단 따위 안 통해!”
“...”
신지은은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서혜윤이란 여자는 전생과 똑같이 정이 안 가는 타입이었다.
그녀는 눈을 흘기며 받아쳤다.
“네가 통하든 말든, 난 아쉬울 거 없어.”
“그리고 내가 회사에 온 건 인호 오빠가 동의한 거야. 불만 있어도 그냥 참고 있으라고.”
“아, 맞다. 만약 내가 회사에서 일하는 게 순조롭지 않으면, 난 제일 먼저 널 찾아올 거야. 그러니까 넌 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걸? 안 그러면 인호 오빠한테 말해서 너희 집으로 쫓아버릴 테니까.”
이 말은 사실 신지은이 일부러 한 말이었다.
전생에 서혜윤은 그녀를 납치했다는 이유로 민유한에게 거액의 돈을 뜯겼고, 결국 가문으로부터 버림받아 그녀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늙은이에게 시집가게 되었다.
서혜윤이 정말 나쁜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사실 그렇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을 납치하고도 다시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그저 강인호를 너무나도 사랑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생에 강인호는 오직 신지은의 것이어야 했다.
그러니 질질 끄는 고통보다는 짧은 고통이 낫다. 일찌감치 서혜윤을 떠나게 만들면 그녀도 빨리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신지은은 속으로 이런 계산을 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반면 서혜윤은 그녀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신지은이 마지막에 한 말 때문에 결국 감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인호는 신지은을 위해서라면 친할아버지의 체면조차 세워주지 않았다.
하물며 자신처럼 집안끼리 아는 사이인 데다 끈질기게 매달리는 처지에서는 강인호 앞에서 더욱 체면이 설 리 없었다.
서혜윤이 화가 났지만 감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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