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모두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강씨 가문의 노 저택은 서교 지역 봉명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었다.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앞으로는 잔잔한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말 그대로 산과 물이 감싸안은 명당이었다.
A시 안에서도 이렇게 좋은 자리에 별장을 지을 수 있다는 건, 단순히 재력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 뒤에는 막강한 권력도 필요했다.
신지은은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그리고 곧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차가 강씨 가문 저택에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비록 이곳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때 구가 사람들에게 꽤 큰 미움을 산 적이 있어 전에 올 때랑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지금의 그녀는 이름뿐만이 아니라, 마음속에 품은 목적도 전이랑 전혀 달랐다.
그녀의 자잘한 행동이 많아지자, 강인호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그녀가 쉴 새 없이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눈썹을 찌푸렸다 하며 걱정하는 모습에그는 그녀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렸다.
“긴장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차 안을 가득 메웠다.
신지은은 무심결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 강인호의 다정한 눈을 바라보았다.신기하게도 눈빛이 마주친 순간, 마음속의 불안이 눈 녹듯 사라졌다.
곧 차는 강씨 가문 저택의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신지은은 강인호를 따라 거실로 들어섰고 이미 안에는 가족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모여 있었다.
“할아버지.”
강인호는 가장 연장자이신 할아버지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차례대로 나머지 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큰아버지, 고모.”
할아버지는 가문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손자를 보자마자 근엄하던 표정이 사르르 녹아들었다.
그러나 그 뒤를 따르는 신지은을 보는 순간,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
“쟤를 왜 데리고 왔느냐?”
다른 가족들도 신지은을 발견하고는 표정이 삽시에 굳어졌다.
셋째 딸 강지아가 비웃으며 말했다.
“이번 생에 다시는 우리 집에 발 들이지 않겠다지 않았나? 신지은 씨 이번생이 참 짧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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