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화 지아는 승낙할 거야
강지아는 창밖에 서 있는 큰 오빠를 바라보다가 아름다운 눈을 가늘게 좁히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저쪽에서 얘기해.”
그녀는 턱으로 멀지 않은 곳의 숲을 가리켰다.
강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걸음을 옮겼고 곧 두 사람은 나무 아래에 마주 서게 되었다.
두 팔을 가슴 앞에 두르고 강지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야?”
“지아야, 우리 손잡는 게 어때?”
강현우는 돌려 말할 것도 없이 곧장 본론을 꺼냈다.
“너는 일 욕심 있는 사람이잖아. 게다가 아버지가 남자만 중히 여기는 거에 대해 불만도 있지. 내가 약속할게. 강인호가 자리에서 내려오면 회사는 우리 둘이 반씩 나누자.”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강지아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강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나를 끌어들이려고 아주 통 크게 작전을 세웠네.”
“너는 내 동생이잖아. 당연히 통이 커야지.”
강현우는 강지아의 말에 담긴 비아냥을 못 들은 척하며 계속 구슬렸다.
“내가 권력을 잡으면 육씨 가문에도 압박을 넣어줄게. 매제가 앞으로 너를 좀 더 귀하게 모시도록 말이야.”
강지아는 그 말에 미묘하게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가 옛날 강석태의 뜻을 거슬러 정략결혼을 거부하고 육재호와 결혼했을 때 강석태는 완전히 그녀의 일에서 손을 떼버렸다. 그 이후로 육재호는 해마다 더 노골적으로 그녀를 무시했다.
강지아의 눈동자에 어두운 빛이 스쳤고 그녀는 손을 들어 귀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담담히 말했다.
“며칠만 시간을 줘. 생각 좀 해볼게.”
원하던 대답을 얻지 못했지만 강현우는 실망하지 않았다.
강지아는 감정 문제에서는 어리석었지만 다른 일에서는 누구보다도 영리했다.
“좋아, 좋은 소식 기다릴게.”
고개를 끄덕이고 강현우는 곧장 자리를 떠났다.
그가 떠나고 난 뒤, 강지아는 생각에 잠긴 채 차로 돌아왔다.
강지아가 돌아오자 육도현이 금세 다가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엄마, 큰 외삼촌이 무슨 얘기 했어요?”
아들의 눈빛을 보며 강지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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