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인호 오빠, 나를 믿어줘
이후 며칠 동안, 신지은은 잠을 자거나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하루 종일 강인호 곁을 떠나지 않았다.
잠시라도 떨어져 있을 때면 반드시 누군가를 곁에 두었고 아니면 CCTV가 비추는 곳에 서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조심에 조심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ET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하기 전날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우리 ET 프로젝트 기획안이 온라인에 유출됐습니다.”
소백현이 굳은 표정으로 사무실 문을 밀치고 들어왔다.
“뭐라고요?”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던 신지은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강인호의 얼굴빛 또한 싸늘하게 식어갔다.
“무슨 일이야?”
“방금 홍보팀으로부터 보고가 들어왔는데 온라인에 우리 회사의 ET 프로젝트 관련 기획 자료가 올라왔고 이 사실이 이미 이사회 쪽에도 전달됐습니다. 지금 모두 회사로 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소백현이 상황을 빠르게 보고하자마자 강인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강석태였다.
전화받자마자 전화기 너머에서 강석태의 분노 섞인 고함이 터져 나왔다.
“강인호! 내가 뭐라고 했어! 신지은을 너의 곁에 두면 안 된다고 했지! 너는 꼭 그렇게 고집을 피워야 했어? 봐라, 결국 또 사고가 터졌잖아!”
그 말이 희미하게 들려왔는지 신지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놀람과 두려움이 뒤섞인 눈으로 강인호를 바라보며 허벅지 위에 올린 두 손을 꽉 쥐어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한편 강인호는 강석태와 말다툼할 시간조차 없었다.
“이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짧고 차가운 대답 후, 강인호는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전화를 끊은 강석태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거실에서 고함을 질렀다.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이제 정말 자기 힘으로 세상을 다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지! 이번에는 두고 보자, 어떻게 수습하나!”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곁에 선 집사에게 명령했다.
“가서 이사회 임원들에게 전해. 이번만큼은 내 체면 따위 보지 말고 규정대로 처리하라고.”
집사는 즉시 명을 받고 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