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2화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대문이 열리자 한 대의 바이바흐가 천천히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문정우도 성지원을 발견하고 시선을 돌렸다. 눈이 마주친 순간 성지원은 누군가 심장을 옥죄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액셀을 세게 밟아 문정우의 바이바흐의 앞을 가로막았다. 운전기사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욕설을 내뱉으며 고개를 내밀었다가 성지원임을 확인하고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갑작스러운 브레이크 탓인지 백설희는 이마를 부딪치고 말았고 고통에 신음을 냈다. 문정우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백설희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다시 성지원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문정우의 눈에서는 더는 온화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성지원, 지금 뭐 하는 거야?” 어젯밤에도 찾아와 결혼한다고 말해놓고서는 오늘도 찾아오지 않았는가. 그래서인지 문정우는 성지원이 한 말이 거짓말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성지원은 차를 뒤로 살짝 빼고서는 조수석 창문을 내려 의족이 든 상자를 내밀었다. “이건 지난달에 내가 레이국에서 주문한 의족이야. 결제는 네가 했어.” 성지원의 목소리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다. 문정우는 손을 내밀어 상자를 잡았지만 성지원은 놓지 않았다. 결국 고개를 들어 어두워진 눈빛으로 성지원을 보았다. 그제야 성지원이 야위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턱은 전보다 더 갸름해졌고 눈 밑에는 짙은 다크써클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성지원은 붉어진 눈가로 마치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표정으로 간절하게 문정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그에게 할 말이 아주 많은 듯한 눈빛이었다. 아직도 자신을 포기하지 못한 성지원의 모습에 문정우는 짜증이 치밀었다. “성지원, 난 지금 공항에 가야 해. 그러니까 원하는 게 있으면 내가 돌아오고 나서 말해.”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가 돌아왔을 땐 이미 늦어버렸다는 것을. 성지원은 상자를 꽉 잡은 채 놓지 않았다. 그러자 문정우 옆에 있는 여자를 보니 가지 말라는 말을 내뱉기 힘들었다. 그 짧은 한 달이라는 시간에 문정우의 곁에는 그녀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