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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문정우는 창밖만 바라본 채 온통 딴생각에 빠져 있었다. 백설희가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 백설희의 눈빛이 어둡게 변하며 문정우를 향해 말했다. “오빠, 우리 그냥 돌아가자. 나 레이국 안 갈래.” 문정우는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왜 갑자기 안 가겠다는 거야?” 백설희는 오랜 시간 동안 악몽에 시달려 왔다. 의사는 백설희가 겪는 악몽이 트라우마 때문이며 그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극복하지 않는 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이번에 문정우가 레이국에 가는 것도 백설희가 오랫동안 감금되었던 그 장소를 직접 보고 그녀가 겪었던 끔찍한 시간을 되짚으면서 직접 파괴하기 위함이었다. 백설희는 다소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보는 사람마저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다. “오빠 마음은 온통 딴 곳에 가 있잖아. 난 오빠가 억지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오빠가 행복하면 돼.” 문정우는 가슴이 조여들었다. 성지원을 신경 쓰고 있었다는 걸 자각한 그는 미안한 마음에 백설희를 품에 끌어안았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난 너 하나면 되니까. 이젠 다른 사람 생각은 하지 않을 거야.” ‘성지원은 내가 돌아오고 나서 보상하든 얘기를 들어주든 하면 돼.' 한편 마승진은 어젯밤 돌아온 뒤로 지금까지 고민했다. 결국 성씨 가문의 상황을 문정우에게 알려주기로 했다. 문정우가 돕든 말든 그건 문정우의 몫이었으니까. 그러나 전화를 걸었을 때 문정우는 이미 비행기에 올라탄 상태였고 핸드폰은 이미 꺼져 있었다. 그랬으니 문정우는 알지 못했다. 백설희와 함께 비행기에 올라탈 때 성지원은 구청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는 것을. 일주일 뒤, 레이국에서 돌아오고 나서야 문정우는 성지원이 하도하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매일 아침이 되면 이 아침이 떠올라 문정우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성지원이 절대 그에게 맛보게 하고 싶지 않았던 감정들을 그가 직접 성지원에게 느끼게 해준 것이다. 모든 걸 알고 분노에 휩싸인 문정우는 곧장 강은호에게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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