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하씨 가문 저택.
영악하기로 유명한 이연자는 일부러 몇몇 친구들을 불러 고스톱을 놀고 있었다.
몇 판이 지나도록 줄곧 이기자 이연자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아이고, 최 선생이 정말 귀신같다니까? 오후에 지원이가 집에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운이 얼마나 좋던지... 진짜 우리 집 복덩이야.”
이연자의 말에 차화정은 얼굴을 길게 늘이며 매섭게 그녀를 노려봤다.
“이 못된 할망구, 너무하잖아. 손대지 않기로 해놓고 그렇게 홀랑 뺏어가기 있어? 예성이가 돌아오면 어떻게 말하라고!”
차화정은 최무영의 아내였다.
성지원이 태어나던 그해, 최무영은 같은 병원에서 요양 중이었고 성지원을 보자마자 보물단지를 안고 태어나서 나중에 결혼하는 사람은 대운이 터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종종 어떤 복 많은 놈이 성지원을 아내로 맞이할 것인지 감탄하고는 했다.
당시 간병 중이던 차화정과 병문안 온 이연자는 그 말을 똑똑히 들었다.
수년간 성씨 가문의 성장을 보며 두 사람은 최무영의 말을 굳게 믿고 살아왔다.
어젯밤 집으로 돌아간 이연자는 성지원의 생년월일과 팔자를 수없이 들여다보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연자는 뻔뻔하게 웃으며 말했다.
“손대지 않기로 하긴 했지. 그런데 어젯밤 일은 너도 봤잖아? 지원이가 우리 도하를 고른 거야. 그걸 내가 어떻게 말려? 네 아들은 중간에 도망갔잖니?”
차화정은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그런데 어젯밤 넌 왜 하필 그때 내 말을 끊었어?”
‘이 할망구만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내가 직접 나서서 성지원을 구해주고 데려왔을 텐데... 그러면 하도하가 끼어들 일도 없었을 텐데...’
이연자는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어머, 내가? 언제 그랬대? 너희 본 사람 있어?”
다른 두 명의 친구도 능청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 차화정은 패를 엎어버렸다.
“안 쳐!”
“안 치면 말고. 자, 내가 우리 손자 결혼사진 좀 보여줄게.”
기분이 절정에 오른 이연자는 백 집사에게서 받은 혼인신고 사진을 꺼내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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