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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비록 문정우의 연락처를 삭제하긴 했지만 지난 6년간 수없이 걸었던 탓에 그의 전화번호는 성지원의 머릿속에 단단히 새겨져 있어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었다. 성지원의 마음은 완전히 뒤죽박죽이었다. ‘왜 갑자기 전화한 거지? 무슨 말을 하려고? 우리 사이에 아직 할 말이 남아 있기라도 한 걸까?’ 하도하는 멍하니 있는 성지원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배가 차지 않은 하도하는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때 곁에 있던 백 집사가 기침하며 성지원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성지원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백 집사는 다시 한번 기침했다. 그러자 하도하의 날카로운 눈빛이 칼날처럼 그를 향했다. 백 집사는 더 이상 감히 기침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성지원도 눈치를 채고 하도하를 바라보았고 곧바로 그의 어두운 얼굴을 마주했다. 성지원이 무언가 해명하려는 찰나 하도하가 긴 팔을 뻗어 그녀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그는 통화 기록을 열고 조금 전 번호를 눌렀다. ‘설마 다시 전화를 걸려는 걸까?’ 깜짝 놀란 성지원이 손을 뻗어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하도하 씨, 핸드폰 돌려주세요.” ‘절대 통화가 연결되게 둬서는 안 돼. 하도하가 문정우의 목소리를 들으면 분명 오해할 거야.’ 오늘 문정우로 인해 흔들린 건 사실이지만 성지원은 문정우와 다시 연락할 생각은 한순간도 없었다. 전화는 문정우가 걸어온 것이고 설령 하도하가 옆에 없더라도 그녀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 성지원은 자신의 현재 위치도 문정우의 배신도 잊은 적이 없었다. 하도하는 그녀의 손을 쉽게 잡아 밀쳐냈다. 성지원은 균형을 잃고 의자에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그때 전화가 연결되며 핸드폰 너머로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혹시 성지원 씨인가요?” 여성의 목소리는 조심스럽고 나긋나긋했다. 성지원은 예상치 못한 여자의 목소리에 순간 백설희를 떠올렸다. “여보세요? 듣고 있어요?” 하도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성지원을 바라보며 스피커 모드로 전환해 핸드폰을 그녀 앞으로 들이밀었다. 성지원은 하도하의 어두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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