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안 그러면 서연 언니랑 예서가 얼마나 힘들까...’
뒤척거리던 성지원은 잠에 도움이 될까 싶어 우유를 따르러 나갔다.
우유를 반쯤 마셨을 때 하도하가 밖에서 들어왔다.
하도하를 마주친 성지원은 어렴풋이 풍겨오는 술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술 마셨어요?”
문정우가 알코올에 민감했던 탓인지 성지원은 술 냄새에 특히 예민했다.
하도하는 그녀를 한 번 노려보고는 옆을 지나쳤다.
“정말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네.”
성지원은 한숨을 내쉬며 남은 우유를 한꺼번에 마셔버렸다.
방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하도하 방에서 쿵 하는 큰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넘어졌나? 조금 전에 비틀거렸던 것 같기도 하고...’
성지원은 그의 방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하도하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침대에 웅크리고 있었다.
한 손으로 침대 옆 탁자를 더듬고 있었고 바닥에는 램프가 떨어져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 램프를 집어 들며 말했다.
“하도하 씨, 괜찮아요?”
성지원을 보고 몸을 굳힌 하도하는 창백한 얼굴을 들며 핏빛 눈동자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꺼져.”
그런 하도하를 보니 두려움이 밀려왔다.
돌아서 방을 나가려 했지만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 이대로 내버려두면 하도하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내일 정신이 들었을 때 나를 원망하지는 않을까?’
“혹시 위약 찾는 거예요?”
성지원은 하도하가 한 손으로 배를 꼭 쥐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걸 보고 위가 아프다고 짐작했다.
‘방금 침대 옆 탁자를 더듬던데 약을 찾고 있었던 건가?’
성지원은 침대 옆 탁자를 뒤졌지만 약은 보이지 않았다.
‘약이 아니라면 하도하는 뭘 찾고 있었던 거지?’
하도하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가 큰 손을 뻗어 성지원을 잡아끌었다.
시야가 뒤집히고 하도하는 성지원의 위에서 그녀의 목을 조였다.
핏빛으로 물든 눈동자는 마치 야수 같았다.
“성지원, 네 발로 걸어들어온 거야. 내 탓은 하지마.”
성지원은 몸 위에 있는 남자를 보며 그의 의도를 깨닫고는 두려움에 눈을 크게 떴다.
그 밤은 성지원에게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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