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이모도 예서가 너무 보고 싶었어.” 성지원은 예서를 안아 그녀의 작은 얼굴에 입을 맞췄다. 강예서는 남서연을 더 많이 닮아서 매우 예뻤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서연이 농담을 던졌다. “예서가 네가 온다는 말에 엄청 좋아하면서 계속 내 옆에서 중얼거렸어. 내가 다 질투 날 지경이라니까.” 강예서는 즉시 남서연 품으로 달려가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는 옹알거리며 말했다. “예서는 이모도 좋지만 엄마가 더 좋아요.” 남서연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누굴 닮아서 이렇게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 거야?” 성지원이 웃으며 말했다. “널 닮아서 그런 거잖아.” 문정우는 성지원이 화장실에서 나온 후로 그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완전히 무시하자 속으로 성지원이 분명 그를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주일 만에 보니 성지원은 다시 살이 빠진 것 같았고 쇄골이 더욱 뚜렷했다. 성지원은 브이넥 롱 드레스를 입고 긴 머리를 느슨하게 땋았다. 땋은 머리는 한쪽 어깨에 아무렇게나 드리워져 아름다운 옆모습과 희고 긴 목선을 드러냈다. 문정우는 성지원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하얀 백조를 떠올렸다. 이때 여한결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성지원을 가리키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한결아, 저 여자는 누구야?” 여한결은 성지원을 힐끗 보고는 무심코 말했다. “해성시에서 제일 유명한 재벌가 딸 성지원이야. 왜? 관심 있어?” 주진우는 야수가 사냥감을 노리는 눈빛으로 성지원을 보며 말했다. “나 저 여자를 가지고 싶어.” 막 해성시에 도착해 성지원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주진우의 모습에 여한결은 차갑게 웃으며 문정우를 힐끗 보았다. 하도하는 고사하고 주진우는 문정우 한 명도 상대할 능력이 되지 못했다. 멀지 않은 곳에 앉아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들은 문정우는 주진우를 훑어보았다. 30세 정도로 생김새가 평범한 주진우는 성지원이 나타난 이후로 시선이 그녀에게서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문정우는 주진우 같은 남자를 수없이 봤다. 성지원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모란꽃 같은 여자로 항상 주위에 파리 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