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문정우와 백설희의 거침없는 애정 행각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성지원을 바라보았다.
성지원이 문정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문정우는 지금 일부러 성지원을 모욕하는 것이다. 다들 성지원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불쌍하다고 동정하는 것 같았다.
성지원은 두 사람의 모습에 문을 박차고 나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참았다.
이때 펑 소리와 함께 와인이 담긴 잔이 문정우와 백설희 앞의 탁자 위에 부딪혀 부서졌으며 술과 파편은 사방으로 날아갔다.
문정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반사적으로 백설희를 품으로 안았다.
백설희는 전혀 다치지 않았지만 문정우의 얼굴은 파편에 스쳐 가늘고 긴 핏자국이 생겼다. 늘 하얗고 결점 없던 흰 셔츠도 쏟아진 와인으로 얼룩졌다.
사람들은 갑자기 눈앞에서 일어난 일에 충격을 받았다.
백설희도 깜짝 놀라서 술이 조금 깬 것 같았다.
“정우 오빠, 얼굴이...”
“괜찮아.”
문정우는 얼굴의 술 자국을 닦으며 살벌한 눈빛으로 남서연을 노려보았다.
그건 남서연의 걸작이었다.
남서연은 예서를 번쩍 안아 들고 일어나면서 옆에 있는 성지원에게 말했다.
“지원아, 그만 가자. 여기 공기가 너무 역겨워서 구역질이 나.”
성지원은 분노로 가득한 문정우를 보며 문정우가 좋아하는 여자가 이런 여자였다는 생각에 조롱 섞인 표정을 지었다.
“거기 서요.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정우 오빠한테 사과해요.”
무해한 작은 토끼가 눈을 붉히며 남서연에게 화를 내고 있다.
남서연은 뒤돌아서 백설희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네가 뭔데 사과하라 마라야? 남의 약혼자가 꼬시는 년이 어디 감히 나한테 손가락질이야?”
그 순간, 백설희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가냘픈 몸을 휘청거렸고 문정우는 백설희를 부축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남서연에게 말했다.
“사과해.”
성지원은 남서연 앞을 막아 나서며 문정우의 화난 얼굴을 똑바로 보며 차갑게 말했다.
“사과? 너희가 사과받을 자격이나 있어?”
문정우의 시선이 성지원을 향했다.
“너랑은 무관한 일이야. 남서연, 설희한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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