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하도하가 얼굴을 옆으로 돌리자 두 눈을 반짝이는 성지원의 활기찬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 하도하가 졌다!
성지원은 스포츠카도 두 대나 망가뜨렸기에 이번 경주에서 하도하가 손해 본 건 너무 많았다.
잠시 후 하도하는 성지원에게서 시선을 떼고 백미러를 힐끗 보고는 가속 페달을 밟아 트랙 밖으로 달려갔다.
성지원도 누군가 손짓하며 달려오는 것을 보고 즉시 창문을 닫고 트랙 밖으로 빠져나갔다.
신분이 특별한 두 사람은 누군가 알아보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대의 스포츠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놀란 레이서들은 오랫동안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수현 씨, 제가 이겼어요.”
성지원은 어린아이처럼 승리를 자랑하며 기뻐했고 하도하를 이기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도 해소되었다.
민수현은 공손하게 말했다.
“네, 사모님. 이긴 건 맞지만 사모님께서는 차 두 대를 망가뜨리셨어요.”
“헐...”
차, 무가티.
성지원은 지금 운전하고 있는 게 해성시에 단 한 대뿐인 무가티로 그것도 하도하의 차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하도하의 남보르기니까지.
성지원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게, 내가 아무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수리해 놓을게요.”
“그 말은 도련님한테 하셔야 할 거예요.”
성지원은 심장에 칼이 꽂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두 대의 차량 가격을 계산해 보다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러게 왜 갑자기 하도하와 겨뤄보려고 해서는.
왜 갑자기 흥분해서 굳이 하도하를 이기려고 한 걸까?
성지원은 하도하의 차를 두 대나 망가뜨렸고 더 중요한 건 하도하의 자존심에 금을 냈다. 하씨 가문에서의 앞날은 생각하니 성지원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성지원은 자신을 멍청이라고 욕하면서 민수현에게 저녁을 대접하려고 했던 생각을 접고 풀이 죽어서 성씨 가문으로 돌아갔다.
막 집에 들어서서 정리를 마치자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에 뜬 이름을 확인한 성지원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라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도하가 드디어 자존심이 조금 회복됐는지 결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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