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성지원은 눈앞의 광경에 말문이 막혔다.
성지원이 아무 말도 없자 하도하는 그녀를 내겨다보며 성지원의 붉은 입술에 시선을 멈췄다. 성지원의 입술을 촉촉하고 윤기가 흘렀으며 입술 모양도 매우 아름다웠다.
“무슨 생각해?”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하도하는 가슴이 반쯤 열려 있었고 구릿빛 피부와 근육이 얇고 단단하여 매우 섹시해 보였다. 그 모습에 성지원은 저도 모르게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어색하게 하도하에게서 눈을 떼며 말했다.
“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샤워를 빨리해요?”
“남자들?”
하도하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냥 물어본 거예요.”
성지원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었지만 다행히 하도하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도하는 식탁에 앉아 라면을 먹기 시작했으며 분명 아무렇지 않은 동작이었지만 일거수일투족이 우아한 귀족처럼 보여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성지원은 예의 바르게 하도하의 맞은편에 앉아 그의 ‘처형’을 기다렸다.
민수현은 분명 하도하에게 오늘 노래방에서 문정우를 만났던 일을 말했을 것이다. 하도하의 성격대로라면 혼인 신고를 하던 날처럼 성지원을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하루 종일 서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성지원은 두 대의 스포츠카를 망가뜨린 죗값도 치러야 했다.
하도하는 분명 이 두 가지 일을 기억하고 있지만 아직 따지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한참 기다렸지만 하도하는 아무 말도 없었다. 성지원은 하도하의 벌을 기다리면서 마음이 점점 더 불안해졌다.
하도하가 그 많은 라면을 다 먹어 치운 것을 보며 성지원은 큰 성취감을 느끼면서 다음에는 더 많이 끓여보면 어떨까 싶었다.
성지원이 끓여준 라면을 먹었으니 하도하도 심하게 벌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도하가 식사를 마치고 성지원을 바라보자 그녀는 즉시 손을 내리고 몸을 똑바로 앉았다. 성지원은 마치 잘못을 저지르고 처벌을 기다리는 초등학생처럼 보였고, 하도하는 인간의 생사를 장악하고 있는 염라대왕처럼 보였다.
하도하가 아무 말도 없자 성지원은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되어 먼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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