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성지원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고 작고 부드러운 하우주를 품에 안고 작은 얼굴에 힘껏 입을 맞추었다.
성지원이 하우주를 데리고 하정월 앞에 다가가자 하우주는 진심 어린 표정으로 화판에 사과의 말을 썼다.
“I'm sorry.”
드디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하우주의 모습에 하정월은 이번에 맞은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9시가 되자 성지원은 김희영과 함께 제이원 그룹 로비에 나타났으며 두 사람은 곧 하도하와 만나 함께 위층 회의실로 올라갔다.
한 시간 후 김희영은 붉어진 눈으로 제이원 그룹에서 나왔고 한때 기세등등하던 진형문과 박철민은 수갑을 차고 경찰차에 올랐다.
두 사람은 제이원 그룹의 신임 대표인 하도하에 의해 가짜 장부를 작성, 공금 횡령 및 직권 남용으로 인해 제이원 그룹에 큰 손실을 준 혐의로 기소되었다.
곧 또 다른 주주가 진형문한테서 신변 위협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주가를 조작했다고 고백하면서 증거를 제공했다.
김희영은 너무 기뻐서 하도하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판결이 내려온다면 진형문은 몇 년 정도 형을 받을 것 같나?”
하도하는 아무 말도 없이 김희영의 손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한참 지나도 아무 대답을 듣지 못하자 김희영은 하도하의 시선을 확인하고는 그제야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고 급히 손을 거두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네. 내가.. 너무 흥분했어.”
옆에서 지켜보던 성지원은 속으로 너무 씁쓸했다. 성지원도 하도하 앞에서 굽신거려야 하고 심지어 그녀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이때 하도하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어머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걱정 마세요. 진형문이 횡령한 금액이면 10년 동안 감옥에서 썩게 될 거예요. 게다가 다른 죄명도 더 있잖아요.”
하도하의 대답에 성지원은 놀라면서도 고마웠다.
성지원은 김희영에게 차가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또 그들 모녀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은 하도하가 고마웠다.
김희영은 그 말을 듣고 더 기뻤다.
“그래. 너무 잘 처리했어. 점심은 집에 와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